"뮤지컬·콘서트 대관료 외 수익도 챙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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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첫 출근하는 날 노조원들이 계단 광장에 천막을 치고 스피커로 노래를 틀어 놓았더군요. 그래서 내부 화합이 우선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1주일전쯤 노조에서 6개월 만에 천막 농성장을 치웠고, 2년 만에 시위 현수막도 걷었습니다. 신임 사장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합니다."

김주성(59.사진)세종문화회관 신임 사장이 취임 2개월 만에 7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연세대 철학과 졸업 후 코오롱상사에 입사해 2004년 코오롱그룹 부회장으로 퇴임할 때까지 30여년간 기획조정실장.구조조정본부 사장 등을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세종문화회관 CEO에 전문 경영인이 취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세종문화회관은 문화부 등 관련부처 출신 관료나 예술가 출신이 사령탑을 맡아왔다. 전문경영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파행과 부실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김 사장은 이날 회견 과정에서는 '자산 관리''투명 경영''비즈니스 바이 비즈니스(business by business)' 등 경영을 강조하는 말이 쉴새 없이 튀어 나왔다.

그는 "사장은 경영자이지 예술가는 아니다. 그동안 호텔.건설.영업 등 안 해본 게 없다. 문화예술 쪽으로 업종을 바꾼 것 뿐 "이라고 주장했다.

'비즈니스 바이 비즈니스'란 "공연의 성격에 따라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선 최대한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큰 수익이 예상되는 뮤지컬이나 대중가수 공연의 경우 그동안은 대관료만 받았지만 앞으로는 사전 계약에 의해 수익의 일부를 극장이 챙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클래식이나 국악 등의 장르에는 수익에 관계 없이 충분히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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