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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홍준표 막말 퍼레이드 출마 이후 더 심해져”…홍준표 어록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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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지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 대해 작심 비판을 하고 나섰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후보에 대해 “모든 발언 하나하나가 공직사회에 도저히 입 담으면 안 될 말”이라며 “수년부터 계속된 홍 후보의 금도를 벗어난 막말 퍼레이드가 대선 출마로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이 문제 삼은 발언은 지난 18일 홍 후보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대선출정식을 하면서 “유죄가 나올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한 대목이다. 전 최고위원은 “사법부에 대한 겁박이자 유권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스스로 잘못을 인정 안 하려는 것과 똑같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출마의 변”이라고 말했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당시 자유한국당 김진태 후보도 페이스북에서 “억울한 게 있어도 재판으로 풀어야지 자살하겠다고 하면 국민을 상대로 협박하는 것”이냐며 “이거 어디 무서워서 국민하겠나?”라고 홍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거침없는 화법의 홍 후보는 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에 빗대 ‘홍트럼프’로도 불린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기자간담회/20170319/여의도/박종근]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홍 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 기자간담회/20170319/여의도/박종근]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홍 지사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기 대장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
지난달 28일 홍 후보는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난 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지금 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노 전 대통령)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선 “2등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내 사건은 ‘양아치 같은 친박’이 만든것”

홍 후보는 지난달 16일 ‘성완종 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항소심 무죄를 선고 받은 뒤 “일부 양박들하고 청와대 민정의 주도하에 내 사건을 만들었다”며 “여기서 양박이란 ‘양아치 같은 친박’”이라고 설명했다.

◇“노상 강도 당한 기분”

‘성완종 리스트’로 지난해 9월 1심에서 징역1년6개월을 선고 받은 홍 후보는 당시 “노상 강도 당한 기분”이라며 “왜 나한테 덮어씌우는지 저승에서 성 전 회장에게 물어보겠다”고 반발했다.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홍 후보는 지난해 7월 단식 농성중인 정의당 여영국 경남도의원에게 “한 2년간 단식해봐,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라고 말했다. 여 의원은 홍 후보를 모욕죄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고 홍 후보도 명예훼손과 집시법 위반 등 으로 맞고소했다.


 ◇“골프는 비공식 비즈니스”
2015년 3월에는 미국 출장 중 금요일 업무 시간에 미국 어바인에 있는 오크 크릭 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사실이 한 교민의 제보로 드러났다. 홍 후보는 당시 비서실장을 통해 “골프모임은 출장 업무과 무관하지 않은 비공식 비즈니스 일정”이라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전 최고위원은 “막말을 해서 누구의 지지를 받는다는건지 안타깝다”며 “여당 후보에 대한 국민적 외면 속에서 패륜적인 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보수층 결집을 꾀하는 것이겠지만지 국민 환멸만 산다”고 말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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