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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문화 가이드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23호 33면

[책]

한자본색
‘기로(岐路)’라는 말은 춘추전국시대 사상가 양주(楊朱)에게서 왔다. 그의 이웃이 양을 한 마리 잃어버렸는데 결국 찾지 못했고, 이유를 물으니 “길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는데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여기서 ‘기로망양(岐路亡羊)’이라는 표현이 나왔고 지금도 널리 쓰인다. 중국전문가인 저자가 피난·명품·청렴·쇄신 등 우리 말과 글에 깊이 뿌리내린 한자어의 연원과 파생, 굴절의 과정을 추적했다.

밥꽃 마중

벼나 콩에서 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전북 무주로 귀농한 부부 저자가 농사를 지으며 만난 60가지의 곡식꽃과 채소꽃을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벼꽃·보리꽃·밀꽃·조꽃 등 논밭에서 평생을 보낸 농부들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치는 작고 볼품없는 밥꽃들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겼다. 우리를 먹여살리는 식물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생명과 자연의 가치를 조명한다.  

[영화]

보통사람

강력계 형사 성진은 가족과 함께 2층 양옥집에서 살아보는 게 소원인 평범한 가장이다. 어느날 검거한 용의자 태성이 대한민국 최초의 연쇄살인범일 수 있다는 정황을 포착한다. 이로 인해 성진은 안기부 실장 규남이 주도하는 은밀한 공작에 자신도 모르게 가담하게 된다.

히든 피겨스

1960년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활동했던 흑인 여성 과학자들 이야기. 수학 천재 캐서린 존슨과 프로그래머 도로시 본, 엔지니어 메리 잭슨은 NASA 최초의 우주궤도 비행 프로젝트에 선발되지만 흑인이어서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써야 하고, 회의에도 참석하지 못한다.

[공연]

뮤지컬 ‘머더 포 투’

‘음악 살인 미스터리 극’을 표방하는 새로운 코미디 뮤지컬. 2011년 시카고 초연 후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미국 전역과 일본을 거쳐 한국 무대에 상륙했다.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단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인물들을 연기하며 익살스럽게 풀어나간다.

국립국악관현악단 ‘2017 리컴포즈’

강순미·강은구·김대성·김혜자 등 서양음악적 뿌리를 지닌 4명의 작곡가들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을 국악관현악으로 변화시켜 국악기의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이는 무대. 범패의 짓소리, 제주 민요 ‘진토굿’, 전통 성악곡 ‘이수대엽’, 궁중음악 ‘수제천’ 등을 들려준다.

[클래식]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베를린 심포니에서 2006년 이름을 바꾼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가 내한한다. 독일 분단 시절 서독의 베를린필에 대항하며 창단한 동독의 명문 교향악단이다. 이 오케스트라를 2001~2006년 수석 지휘자로 이끌었던 엘리아후 인발이 함께 내한한다.

피아니스트 선정원

지난해 카네기홀에서 뉴욕 데뷔했던 피아니스트 선정원이 바로크부터 낭만시대까지 포괄하는 프로그램으로 독주회를 연다.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 음대, 피바디 음대, 매네스 음대, 보스턴 대학에서 공부한 선정원은 바흐 파르티타 2번, 베토벤 소나타 28번 등을 연주한다.

[전시]

권영우 개인전 Various Whites
서울대 미대 1기인 작가 권영우(1926~2013)에게 동양화는 재료의 구분이 아니다. “기름 물감으로 그렸건, 서양화적인 화법으로 그렸건, 동양적인 체취를 발산할 적에 그것은 동양화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1970~80년대 제작된 미공개 백색 한지 작품을 볼 수 있다.

언노운 노운스(Unknown Knowns)

중앙대 사진학과 천경우 교수가 김태중·김형식·이다 니센(Ida Nissen)·정영돈 4명의 젊은 사진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한 컨템퍼러리 사진전. 네 명의 작가는 각각 스튜디오, 숲, 아파트 고층, 그리고 공간으로서의 카메라라는 자신만의 영역을 주제로 한 작업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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