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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립스틱, 이거 하나면 딱!

중앙일보

입력

기지개 한 번 죽 펴고 싶은 봄이다.

얇은 지갑 사정으로 딱 하나의 화장품만 사야한다면 1순위는 단연 립스틱이다. 

얼굴에 봄을 입히는 가장 빠르고도 손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 단, 올해는 핑크색보다는 코럴·오렌지 또는 맑은 레드가 정답이다.

올 봄에는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가 인기다.[사진 에스티로더]

올 봄에는 선명하고 생동감 넘치는 컬러가 인기다.[사진 에스티로더]

2017년 3월 2~6일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이 봄맞이 세일을 했다. 4일까지 매출을 중간집계 한 결과 색조 제품 판매가 특히 두드러졌다. 특히 립 메이크업 제품 상승세가 뚜렷했다. 색조화장품 매출이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약 30% 오른 가운데 립 메이크업 제품군 매출은 무려 120% 증가했다. 레드 계열의 강렬한 컬러나 자연스러운 코럴 컬러, 컬러 지속력이 좋은 틴트·래커 등의 제품 위주였다.

올 봄 코럴의 변신은 무죄 #‘핑크립’보다 ‘코럴립’ 하기

올리브영 화장품 바이어는 “립 제품 카테고리 판매 1위부터 5위까지를 코럴 컬러와 레드 컬러가 싹쓸이 했다”며 “올 봄에는 특히 레드 코럴, 핑크 코럴, 자몽 코럴 등 다양하게 변주된 코럴 컬러 인기가 대단하다”고 밝혔다. 봄이면 ‘핑크립’이 흥한다는 공식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게 됐다는 말이다.

선명한 오렌지 레드 컬러로 입술을 표현한 고준희. [사진 슈에무라]

선명한 오렌지 레드 컬러로 입술을 표현한 고준희. [사진 슈에무라]

뷰티 브랜드 맥의 프로 이벤트 팀 김혜림 메이크업 팀장 역시 올 봄 코럴이나 레드 컬러의 흥행을 점쳤다. 몇 해 전부터 현실적이고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이 유행하면서 깔끔하게 정돈된 베이스에 선명한 립 컬러 하나로 생기를 주는 방식이 대중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또 최근까지 인기를 끌었던 따뜻한 느낌의 말린 장미 컬러가 봄기운을 타고 한층 가벼워진 코럴 컬러로 안착했다. 김 팀장은 “특히 올해는 기름기를 뺀 맑고 가벼운 느낌의 컬러들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가장 추천하고 싶은 컬러는 맑은 레드 컬러로 입술에 바른 뒤 손가락으로 가볍게 문질러 자연스러운 번짐을 표현하라”고 노하우를 전했다.

자연스러운 코럴 컬러나 맑은 레드 컬러로 ‘컬러 노선’을 정했다면 다음은 질감이다. 전문가들은 입술에 가볍게 밀착하는 리퀴드 타입 제품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했다. 한동안 인기를 끌었던 틴트 타입보다 입술 표면을 얇게 코팅하는 것 같은 질감이 한층 각광받을 것이라는 의미다. 입술을 물들인 듯한 틴트의 표현감보다는 아크릴 물감처럼 입술 위에 얇은 막을 한 겹 입혀 선명한 색을 강조하는 방법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원장(우현증 메르시)은 “올 봄에는 두꺼운 느낌 없이 가볍게 발리고 벨벳 같은 광택감을 표현하는 질감의 립 제품이 인기있을 것”이라며 “이에 맞춰 피부 메이크업은 지나친 광(윤기)보다는 고운 결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아크릴 물감처럼 선명하고 가볍게 발리는 텍스처가 각광받는다.[사진 메이크업포에버]

마치 아크릴 물감처럼 선명하고 가볍게 발리는 텍스처가 각광받는다.[사진 메이크업포에버]

지난 시즌부터 강세였던 립밤의 인기도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컬러감은 거의 없이 입술 본연의 자연스러운 색감을 살려주는 밤 타입의 촉촉한 립 제품으로 흔히 ‘컬러밤’이라고 불린다. 자연스러움을 최대의 미덕으로 여기는 요즘 메이크업 트렌드에 딱 맞는 제품이다. 글로벌 뷰티 전문 트렌드 조사 기업 뷰티스트림즈의 랑 부(Lan Vu) 대표는 “핑크 등 전형적인 봄 컬러보다는 시즌을 벗어난 컬러들이 유행하고 있다”며 “지난겨울 유행했던 레드와 반짝이는 질감의 립 제품 유행이 올 봄까지 이어지고 있고 아주 옅은 핑크 컬러 립밤 트렌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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