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朴 퇴거일정 미리 알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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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청와대 퇴거일정이 지지 단체들에 미리 공지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호 등의 이유로 퇴거 당일 낮까지도 일정이 상세히 알려지지 않았던 만큼, 정부 또는 청와대 관계자가 박 전 대통령의 지지단체들과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았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튜브 통해 "내일(12일) 朴, 청와대 떠나…태극기 들고 환영해주길" 당부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사진 유튜브 MFN 엄마방송 캡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사진 유튜브 MFN 엄마방송 캡처]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는 지난 11일 유튜브를 통해 "긴급 공지 드린다"며 "내일(12일) 12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나오게 됐다. 태극기를 들고 많이 나와달라"고 공지했다. 주 대표는 "2호선 삼성역 1번출구로 나오면 박 전 대통령의 자택이 있다"며 "박 전 대통령이 외롭지 않게 우리 국민들이 대환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 영상은 11일 저녁 한 음식점에서 촬영된 것으로 당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이다. 박 전 대통령의 퇴거 소식을 전달받아 긴급히 방송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퇴거 시간은 달랐으나 실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주 대표의 공지대로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 자택에 도착했다.

때문에 주 대표가 어떻게 박 전 대통령의 퇴거 일정을 입수했는지 그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주 대표를 비롯한 친박 보수단체 임원들과 청와대 측이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수십차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나 '관제데모' 논란이 불거졌던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퇴거 일정에 대해서도 청와대 측이 이들과 긴밀히 접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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