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면접 가시나요? ‘교회 오빠 룩’이 ‘억대 연봉’의 초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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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채용담당자가 구직자들에게 공채 입사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블로그 캡쳐]

현대자동차 채용담당자가 구직자들에게 공채 입사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 블로그 캡쳐]

1인당 연평균 급여가 9600만원에 달하는 ‘신의 직장’ 현대자동차 입사 노하우가 공개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4일 공식 블로그에서 ‘2017 현대자동차 H-채용설명회에서 팩트 체크!’ 포스트를 게재했다.

‘신의 직장’ 현대차 입사 노하우, 현대차그룹이 블로그 통해 대방출 #역사 에세이 시험에 역사 공부 필요 없어 #복장은 너무 자유롭진 않지만 편안한 복장이 좋아 #선호하는 사원은 자신감 넘치는 솔직한 인재

‘현대자동차 채용의 비밀을 알려드리겠다’는 서문으로 시작하는 이 포스트는 2017년 상반기 현대차 H-채용설명회에서 현대차 인재채용팀 직원들이 공개한 채용 팁을 정리했다.

지난 10일 서류 접수를 마감한 현대차는 다음달 1일 현대자동차그룹 직무적성검사(HMAT)와 역사 에세이 시험을 치른다. 블로그에 따르면 역사 에세이 답안을 작성할 때는 사회 이슈에 대한 관심을 포함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 ‘역사 에세이’라는 시험의 명칭과 달리 “역사 공부를 별도로 할 필요는 없다”는 아이러니한 팁을 제시했다.

블로그는 ‘역사 에세이는 지원자의 지식을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의 생각을 엿보는 과정’이라고 시험의 목적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채용 담당자들이 입사 노하우를 공개한 현대차 블로그 [현대차 블로그 캡쳐]

현대자동차 채용 담당자들이 입사 노하우를 공개한 현대차 블로그 [현대차 블로그 캡쳐]

다음달 18일부터 25일까지는 핵심역량·직무역량 면접 전형을 실시한다. 복장은 단정한 자율복을 착용하면 된다. 현대차 채용 관계자는 “너무 자유로운 복장만 아니면 된다”는 단서를 달면서 “익숙하지 않은 정장보다 편안한 복장이 좋다”며 이른바 ‘교회 오빠 룩’을 원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답을 내놨다.

또 블로그는 과거에 현대차 공채에 지원했다가 불합격 이력이 있더라도 전혀 불이익이 없고, 자신감 넘치는 솔직한 지원자를 선호한다는 다소 원론적인 원칙도 밝혔다.

“자기 소개서를 정말 다 읽는다”거나 “우수한 지원자를 최대한 많이 살펴보고 채용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마련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학사학위 소지자가 연구개발(R&D) 직무 채용 과정에 지원했을 경우, 석·박사 학위 소지자와 별개로 경쟁한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학사는 학사끼리, 석사는 석사끼리, 박사는 박사끼리 경쟁한다는 뜻이다.

현대차는 오는 5월 16~19일 핵심역량·직무역량 면접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임원면접·영어면접·신체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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