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32)는 2015년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를 오픈하고 연예인이 아닌 파티시에로서의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최근 그는 가게를 홍대로 옮겨 1층은 베이커리, 2층은 베이킹클래스 전용 공방으로 나눠 운영하고 있다. 가게 오픈 후 그는 '경력에 비해 빵의 가격이 비싸다' '네일아트를 한 손으로 빵을 만든다' '후기를 남긴 네티즌을 고소했다' 등 각종 논란에 시달려왔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그의 이름이나 혹은 상호를 검색하면 비난 혹은 조롱 조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그의 가게를 직접 다녀와 빵의 맛을 평가한 기사 혹은 리뷰는 드물다. 과연 그 맛은 어떨까.
딸기나무 컵케이크는 조민아 베이커리의 대표 케이크 중 하나로, 조민아는 블로그를 통해 "마다가스카르산 천연 바닐라빈이 듬뿍 들어갔다"고 소개하고 있다. 디플로매트 크림과 바닐라 시트의 조화가 잘 어우러져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딸기나무 케이크는 tvN '명단공개'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혜선: 크림이 매력적인 맛. 부드럽게 살살 녹아내리는 맛이 좋았다.
혜정: '대표 메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맛있다.
흑임자 쌀케이크에는 밀가루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쌀가루로 만들어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특히 이 흑임자는 충북 진천에 사는 그의 외할머니가 보내주는 것이라고 한다. 빵 시트는 물론 크림에도 국내산 흑임자를 갈아 넣어 건강함을 더했다.
혜선: 빵 시트 사이에 있는 블랙 크림치즈가 고소하면서 입맛을 끌어당긴다. 아기들 간식으로 추천.
혜정: 전혀 달지않고 건강함을 추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민아 베이커리의 대표쿠키.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두 개의 쿠키 사이에 잼을 샌드해 달콤함을 더했다. 조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신쿠키 사이에 잼이 적다는 지적과 관련, "잼이 많이 들어갈 경우 쿠키의 담백한 끝맛을 제대로 살릴 수 없다"며 "잼은 두 개의 쿠키를 하나로 붙이는 접착제 역할을 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혜선: 비싼 제과점에서 먹는 고급스런 쿠키 맛이 난다. 바삭하고 담백하다.
혜정: 위에 솔솔 뿌려진 슈가파우더 맛이 좋았다. 시중에서 파는 버터링과 비슷한 맛이 난다.
다쿠아즈 시트에는 물론 가운데에 샌드되는 버터크림에도 흑임자를 갈아 넣었다. 가나슈필링을 넣은 흑임자 다쿠아즈도 있다. 푹신한 식감에 고소한 크림이 매력적인 맛.
혜선: 너무 달지도 않으면서 떡을 먹는 것처럼 쫄깃하다.
혜정: 떡 느낌이 나고 건강식으로 좋은 것 같다. 흑임자의 진한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황치즈가 듬뿍 들어간 케이크에 크럼블을 올려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는다. 부드럽고 촉촉한 것이 특징.
혜선: 치즈향이 강해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케이크.
혜정: 치즈가 듬뿍 들어가서 그런지 뽀또 치즈 맛 먹는 느낌이었다.
조민아는 자신에게 쏟아진 일부 비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일단 와서 (고객이) 먹어보길 바라는 마음에 매장에서 매일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단지 연예인이었다는 이유로 받고 있는) 편견과 선입견은 안타깝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좋아해서 시작했던 일이지만 (비난이 때론) 무서웠을 때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파티시에를) 그만두지 않는 것은 '또 다른 행복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믿음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그들을 향한 감당할 수 없는 악플이 달리는 경우를 종종 접할 수 있다. 건전한 비판은 약이 되겠지만 지나친 비난은 독이 될 것이다. 조민아 베이커리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다.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조민아 베이커리 후기는 그 곳을 직접 방문한 네티즌의 글보다 일부 네티즌이 작성한 악성 후기를 복사하고 퍼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 전에 한 번쯤 직접 먹어보고 판단할 것을 권한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