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의 여왕 조 말론, 후각으로 암 진단한다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향수 브랜드 조 말론의 창업자인 조 말론(53)이 자신의 특별한 후각으로 암 진단에 나선다.

조 말론의 창업자 조 말론. [사진=데일리메일]

조 말론의 창업자 조 말론. [사진=데일리메일]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말론은 이미 개의 후각 능력을 통해 암 진단을 연구하는 영국 자선단체 ‘메디컬 디텍션 독(Medical Detection Dogs)’ 센터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그 결과 말론은 인간의 후각 능력을 뛰어넘어, 신체의 미묘한 화학적 냄새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10만 방울에 섞인 1방울 탐지 능력 #"나의 재능을 완전히 다르게 이용"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문학 페스티벌에 참가한 그는 “테스트를 통과했고, 나의 재능을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테스트는 5개의 미네럴 오일병 중에서 극소량의 아밀 아세테이트가 섞인 병을 찾아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테스트에서 말론은 10만 방울에 섞인 한 방울까지 탐지해 낼 수 있었다. 센터 측은 “보통 사람들은 1000방울에 섞인 한 방울도 알아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는 색깔에서 향기를 맡고 사물을 향기로 표현할 수도 있다. 60~80개에 이르는 향을 테스트하면서도 언제 향이 완성됐는지 알 수 있다”고 자신의 재능을 설명하는 말론은 1983년 영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향수 가게를 처음 열었다. 사업은 승승장구했지만 2003년 그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뒤 브랜드를 매각했다.

결국 자신의 재능과 경험이 후각을 통한 진단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만든 셈이다.

한편 말론이 테스트를 받은 센터는 당뇨ㆍ간질 등 질명을 탐지할 수 있는 개를 훈련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방암ㆍ폐암ㆍ전립선암을 어떻게 개가 감지하는지를 밝히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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