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배흘림 양식?…'동탄2' 아파트 날림공사에 입주예정자 속앓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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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한 신축 아파트 부실시공 때문에 입주 예정자들이 속앓이하고 있다.


13일 B건설이 지은 아파트 입주 예정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에 네티즌들은 눈을 의심했다.

한 입주예정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부실시공의 모습. 거실의 벽체 위아래 두께가 다르다. [출처=딴지일보 게시판]

한 입주예정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부실시공의 모습. 거실의 벽체 위아래 두께가 다르다. [출처=딴지일보 게시판]

거실과 방을 나눈 벽체의 위아래 두께가 달랐기 때문이다. 바닥 마루용 직사각형 판을 대고 두께를 비교한 사진 속에서 벽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좁아지는 게 뚜렷했다. 사진을 올린 입주 예정자는 “이건 수많은 부실시공 흔적 중 하나”라며 “내 집 마련의 꿈을 안고 분양받았는데 그저 황당하다”고 했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렵다”는 반응들이었다. “문제의 벽체가 내력벽이라면 건물 내구성도 의심된다”거나 “공사 일정을 맞추려고 무리하게 시공한 탓”, "현대판 배흘림 양식인가"라며 부실시공을 비판했다.


문제의 아파트는 지난달 실시한 사전점검에서 누수와 균열 등 부실시공이 발견돼 입주 예정자들이 입주를 거부한 채 시공사와 맞서고 있는 상태다. 경기도와 화성시 등이 실시한 품질검수에서 옥탑과 옥상, 엘리베이터 등 공용부분 22곳과 세대 발코니, 천장 누수, 바닥 균열 등 세대 내부 15곳, 주차장 등 36곳 등 모두 130여 곳에서 하자가 발견됐다.


화성시는 입주자 동의와 하자 보완을 조건으로 건설사가 신청한 사용승인을 보류했다가 최근 사용승인을 내줬다. 입주 예정자들은 협의가 끝나지 않았다며 이에 반발하고 있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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