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병 던져 계엄령 명분 만들었어야" 현직 구의원의 카톡

중앙일보

입력

현직 구의원이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화염병을 경찰에게 던져 사망자가 속출하게 해 계엄령을 선포할 명분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주장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의 장본인은 신무연 서울 강동구의회 의원이다. 신 의원은 자유한국당 서울특별시당 부대변인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서울시당 부대변인 '문재인 공산주의자' 글도 올려…"다른 사람 의견 전달"

13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신 의원은 지난 12일 밤 9시 25분에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인 ‘국민의소리’에 탄핵안 인용 결정에 대한 소회를 올렸다. 그는 “우리 애국자님 모두는 탄핵이 각하된다고 믿고 있었죠. 만에 하나 인용이 되었을 때의 예상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이 없었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신무연 강동구의원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일에 "화염병을 던져 계엄령의 명분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글을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렸다. [사진=오마이뉴스]

신무연 강동구의원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일에 "화염병을 던져 계엄령의 명분을 만들었어야 한다"는 글을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렸다. [사진=오마이뉴스]


이어서 “그 당시 사람이 죽고 다치고 했으니 어차피 기름 화염병을 준비해서 경찰을 향해 던져서 화재가 나고 경찰 다치고 사망자가 속출하고 상황이 발생되었을 때는 국가의 위기에서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게 하는 명분을 만들 수 있었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고 했다. 폭동을 일으켜서 파면 결정을 막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 의원은 “다시 치밀한 전략을 세워 시작해서 승리를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헌재 선고일 이전에 이 대화방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바른정당을 향해 “배신당을 차려놓고 안되니까 다시 합친다고! 에라이 개XX들아, 대가리 쳐박도 뒤져라. 광화문에서 모두 할복해라. 추잡한 개XX들아”라는 막말을 올리기도 했다.

신무연 강동구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오마이뉴스]

신무연 강동구의원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내용의 이미지를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리기도 했다. [사진=오마이뉴스]


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글을 올린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다만 일부 내용에 대해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전달한 것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신 의원은 “탄핵 불복 모임에 이제 안 간다”며 “대한민국이 통합을 이뤄서 앞으로 우리나라 미래가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것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한발 물러섰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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