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구로 위협, 손톱 부러뜨리고…GOP 간부들 가혹행위 파장

중앙일보

입력

육군 최전방 부대에서 소대장을 비롯한 병사들의 손톱을 부러뜨리는 등 폭행과 가혹행위를 했다는 신고가 육군 헌병대에 접수돼 조사 중이라고 KBS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혹행위가 발생한 곳은 강원도 화천의 최전방 육군 GOP 부대였다.

자료사진.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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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대장 최모 중위 등 간부 3명이 소대원 10여 명을 생활관에 몰아넣고 공구로 위협하며 손톱을 부러뜨리고, 철봉에 매달리라고 지시한 뒤 테이프로 손을 묶는 등 가혹행위를 했다는 것이다.

피해 병사들은 간부들의 폭행과 폭언, 가혹행위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이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 헌병대는 상습 특수폭행 혐의로 최 중위와 김모 하사, 이모 하사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헌병대는 폭행을 당한 병사들이 대대장 등 상급 지휘관들에게 여러 차례 피해 사실을 알렸는데도 후속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체포된 간부들은 친근감의 표시로 소대원들을 몇 번 쳤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은 가해 간부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대대장과 중대장을 보직 해임할 방침이다.

유길용 기자 yu.gil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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