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학교 운동장 밑에서 ‘지하벙커’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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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옛 주성중학교 운동장에서 군사시설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견됐다. [사진 도교육청]

충북 청주 옛 주성중학교 운동장에서 군사시설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견됐다. [사진 도교육청]

충북 청주 옛 주성중학교 운동장 밑에서 군사시설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 콘크리트 구조물이 발견됐다.

7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주시 상당구 수동에 위치한 옛 주성중학교 운동장에서 전날 우수 관로 공사를 하던 중 운동장 땅속에 묻혀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이 나타났다.

땅 파기 도중 두께 50㎝ 가량의 콘크리트 상판이 발견됐다. 이를 제거하자 폭 18m, 길이 5m, 높이 2m 규모의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이 드러났다.

도교육청 관계자 등이 구조물 바닥에 고인 물을 퍼낸 뒤 사다리를 이용해 밑으로 내려가 확인한 결과 어떤 용도의 시설물인지 짐작할 수 있는 기록물이나 물품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1951년에 개교한 주성중학교는 한국전쟁 당시 육군병원으로 잠시 사용했던 곳으로 이 구조물은 방공호나 의료시설 중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주성중은 학생 수 감소로 2015년 3월 신규 택지개발지역인 청주 율량지구로 이전했다. 도교육청은 여기를 진로ㆍ직업 체험센터로 활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하 콘크리트 시설이 발견돼 학교운동장에 대한 공사는 잠정 중단한 상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청에 문의한 결과 ‘50년대 육군병원으로 사용한 부지’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출입을 통제한 뒤 도청 관련 부서와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청 관계자는 “육군병원으로 사용했던 점으로 미뤄 군사시설일 가능성이 크다”며 “구조물을 둘러싼 흙을 모두 걷어낸 뒤 정확한 용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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