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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km 마라톤 신기록세운 정미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어린 소녀의 굳은 의지와 신앙이 5년만에 한국신기록으로 영글었다.
『난생 처음으로 기록도 세우고 우승도 해서 그런지 실감이 나지 않아요.
전날 여고부 육상 3천m 우승에 이어 10km 단축 마라톤에서 종전 한국최고기록을 7년만에 경신한 정미자 (정미자·성남여고 2년)는 감격에 겨워 말을 잇지 못한다.
홀어머니와 중학 1년생인 여동생과 함께 세식구가 삭월세 5만원짜리 단칸방을 전전하며 선수생활을 해온지 5년.
성남여중 1년때 임춘애(임춘애)를 키워낸 김번일(김번일) 코치 눈에 띄어 육상을 시작했으나 스파이크를 살돈이 없어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8백·1천5백·3천m가 주종목으로 10km 단축마라톤은 이번이 첫도전. 킥과 추진력이 뛰어나고 하체가 튼튼해 지구력이 좋으나 스피드와 유연성이 모자라는게 흠.
1m62cm·44kg의 체격. 봉제공장에서 근로자로 일하는 김재순(김재순·52)씨의 2녀중 장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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