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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는 문재인ㆍ'들국화'는 안희정 지지?…'합동 공연' 보니

중앙일보

입력

‘시나위’는 문재인, ‘들국화’는 안희정 지지?

'시나위' 신대철, '문재인 지지' 선언 #태극기 집회서 '아름다운 강산' 부르자 반발 #'들국화' 전인권, '상록수' 부르며 안희정 지지

유명 록그룹 시나위의 기타리스트 신대철 바른음원협동조합 이사장이 3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공개지지 선언했다. 신 이사장은 한국 록 음악의 개척자로 불리는 신중현 선생의 아들이기도 하다.

[포토]전인권-신대철 인터뷰

[포토]전인권-신대철 인터뷰

신 이사장은 이날 “과거 권위주의 시대를 답습한 9년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문 후보와 함께 할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에서) 문화계, 예술인에 대한 탄압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예술인들은 생존을 위협 받았다. 거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변화를 위한 시대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사람이 문재인 후보라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신 이사장은 지난해 12월17일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탄핵반대 집회에서 신중현 선생이 작곡한 ‘아름다운 강산’이 불려지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TV 보다가 기가 찬 광경을 봤다. 친박 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아름다운 강산을 부르고 있어 참으로 어이가 없었다”며 해당 노래가 만들어진 배경을 밝혔다.

신 이사장은 “아버지 증언에 의하면 청와대가 ‘각하(박정희 당시 대통령)의 노래를 만들라’고 강권을 해 아버지는 ‘박정희 찬양가를 만들 수 없다’며 거절했다”며 “그 이후 아버지의 작품들은 줄줄이 금지곡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름다운 강산은) 다른 의견은 철저히 배격 되었던 시대의 외침으로 이 노래는 유신내내 금지곡이 되었다”며 “그러므로 박사모, 어버이(연합) 따위가 불러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촛불집회 집행부는 나를 섭외하라. 내가 제대로된 버전으로 연주하겠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12월31일 광화문 10차 촛불집회에 참석해 ‘아름다운 강산’을 연주했다. 노래는 유명 록그룹인 ‘들국화’의 보컬리스트 전인권 씨가 맡았다.

공교롭게 전인권 씨는 민주당의 또 다른 후보인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상태다.

전씨는 지난해 12월21일 안 지사가 개최한 문화예술인 간담회에 참석해 “안 지사를 3년 전부터 알았다”며 “평소 모습이 진실해보이고 빛나보여서 지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당시 직접 기타를 치며 ‘상록수’를 불렀다. 상록수는 2002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홍보영상에서 직접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로 유명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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