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대졸 신입 임금 깎아 채용 늘려라…임금 동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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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총은 “대학 졸업자 정규직 초임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 회원사는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임금을 낮춰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경총은 “대학 졸업자 정규직 초임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 회원사는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임금을 낮춰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중앙포토]

대기업 대졸 정규직의 초임이 4350만원(상여 포함)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세기업(5인미만) 정규직이 받는 초임은 대졸 정규직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대기업(300인 이상)의 대졸 정규직 초임이 평균 435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는 34세 이하 청년층이 입사해 최초 1년 동안 받는 정액급여, 정기 및 변동 상여를 모두 합한 금액(초과급여 제외)이다.

경총은 “대학 졸업자 정규직 초임 연봉이 4000만원을 넘는 회원사는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임금을 낮춰 그 재원만큼 신규 채용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 정규직 초임 연봉이 대기업 비정규직과 중소ㆍ영세기업 정규직을 비교했을 때 비교해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해 4000만원 이상의 대졸 초임의 임금을 삭감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야한다는 주장이다.

경총은 “임금 인상 여력이 있는 기업은 그 재원으로 신규 채용을 확대하거나 취약 계층 근로 조건을 개선해 달라”고 주문했다. 상대적으로 많은 연봉을 받는 대졸 신입사원들의 임금을 깎아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라는 요청이다. 아울러 경영 환경과 경제 여건 등을 근거로 회원사들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임금 동결을 주문했다.

경총이 파악한 대기업 비정규직의 대졸 초임은 2573만원으로 정규직 초임보다 1777만원이 적다. 중소기업(300인 미만)의 정규직과 차이는 더 벌어지는데, 중소기업 정규직이 받는 초임(2490만원)은 대기업의 57.2% 수준 밖에 안 된다. 5인 미만의 영세기업 정규직은 대기업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경총 관계자는 “심각한 청년실업난 속에서도 중소기업 구인난을 초래하는 원인이 임금격차”라며 “임금격차를 확대시켜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과도한 대졸 정규직 초임은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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