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작사 KOC 직장폐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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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회사인 울산시 울주군 KOC㈜가 노조의 전면 파업에 맞서 11일 오전 8시30분부터 직장을 폐쇄했다. 이는 최근 일부 대기업이 노조 측 주장을 대폭 수용하는 분위기 속에 나온 결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일본을 비롯한 외국인 투자기업들이 이 회사의 임단협 처리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쟁 속에서 노사가 함께 존속해야 하는데 노조 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연례행사처럼 쟁의행위를 계속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KOC의 일본 측 후지와라 히로유키(藤原宏幸.58)대표는 "더 이상 노조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것이 일본 모기업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근범 한국 측 대표이사도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몇몇 대기업처럼 노조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다가는 문을 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노조 측이 이날 오후 조업 복귀 의사를 전달했지만 "파업을 철회하지 않는 복귀는 거부한다"며 회사 측이 거절했다.

엄동목 노조위원장은 "2001년까지 흑자를 내 경영이익금 등 1백억원의 여유자금이 있어 두자릿수 임금 인상이 가능하다"며 "동종 업계보다 낮은 임금을 보전받겠다는 것인데 노조를 매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嚴위원장은 "현대자동차 노조가 많은 것을 얻어냈다고 해서 우리도 이에 편승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고 말했다.

?임단협=단협 부문에는 합의했으나 임금 인상의 폭을 놓고 노사가 맞서고 있다. 노조가 무노동 무임금의 경우 18% 인상에 격려금 1백만원, 무노동 유임금의 경우 12% 인상에 격려금 1백%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7% 인상안만 제시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온산=강진권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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