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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 진술 의견서' 제출…"최순실 국정농단은 없었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후 2시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 마지막 변론에 직접 작성한 최후 진술 의견서를 제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헌재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20여년 정치 여정 중 단 한 번도 부정부패 연루되지 않아"

국회 측 대리인단에 이어 최후 진술에 나선 대통령 측 이동흡 변호사는 자신의 최후 변론을 마친 뒤 재판부에 “피청구인이 직접 의견서를 작성하셨다”며 “대리 낭독하겠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A4용지를 꺼내 들어 ‘피청구인 대통령 의견서’라고 적힌 문서의 전문을 읽어내려갔다.

박 대통령은 ‘존경하는 재판관 여러분’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먼저 국내외 어려움 산적했는데 저의 불찰로 국민께 큰 상처를 드리고 국정 운영에 부담을 끼쳐 안타깝다’고 밝혔다. ‘오늘 변론을 준비하면서 지난 4년 재임기간 돌이켜봤다. 부족한점 많았고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20여 년간의 정치 여정 중 단 한 번도 부정부패에 연루되지 않았다’며 ‘대통령 취임 후 국민에게 말한 국민행복·문화융성·경제부흥 등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했다. 저의 약속과 신념 때문에 국정 과제를 하나하나 다 챙기고 국가와 국민 위해 헌신했다’며 자신을 향한 탄핵 소추 사유를 모두 부정했다.

박 대통령은 ‘이처럼 국가와 국민위한 신념이라고 했던 정책들이 저나 특정인을 위한 것이었다는 오해 때문에 모두 부정하게 인식되는 현실의 참담한 현실 안타깝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어렵고 아픈 어린시절 겪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는 아픔을 겪었다’며 ‘그런 제게 40여년간 가족들이 챙겨야 할 옷가지 생필품등 소소한 걸 도와준 사람이다’고 적었다.

또 최씨에게 연설문 등과 관련한 도움을 받은 것에 대해서는 ‘5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17대 대선에 한나라당 대표 경선 18대 대선 치르면서 대통령에게 제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전문적 용어나 표현으로 진심이 전달되지 않은 경우를 가끔 경험해 그런 연유로 이해하기 쉽고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을 때로 최씨에게 물었고 쉬운 표현에 대한 조언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최씨를 믿은 것은 잘못이었다고 후회했다. ‘(최씨가) 제 주변에 있었지만 어떤 사심을 내비치거나 부정한 일에 연루된 적이 없어 제가 믿음을 가진 것인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그런 믿음을 경계했어야 한다는 늦은 후회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최에게 국가 정책사항이나 인사 외교와 관련된 많은 문건을 전달해주고 국정개입하고 농단할 수 있게 했다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최씨를 정부 인사에 개입시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정부의 강요나 공공기관장 등의 인선의 경우 여러 경로 통해 책임자 추천받아 체계적이고 엄격한 절차 걸쳐 압축되면 후보자 중 최종 낙점했다’며 ‘무엇보다 인사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고 책임도 대통령 몫이다. 최씨로부터 추천받은 사람을 임명한 적이 없다’고 했다.

윤호진·김선미·서준석 기자 yoong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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