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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분리 호송된 ‘앙숙’ 최순실ㆍ장시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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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왼쪽)와 장시호씨가 시간차를 두고 25일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씨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줬고 장씨는 겁에 질린듯한 모습이었다. [뉴시스]

최순실씨(왼쪽)와 장시호씨가 시간차를 두고 25일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최씨는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줬고 장씨는 겁에 질린듯한 모습이었다.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수사기간 종료를 3일 남긴 25일 최순실씨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 등을 줄소환하며 막판 보강조사를 벌였다.

‘차도 같이 안타는 신세’ #두 사람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교정당국도 각별 관리

장씨는 이날 오후 2시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같은 호송버스로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당초 특검은 이 시간에 이들을 한꺼번에 불러들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씨는 시간 차를 두고 이날 오후 3시 50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이들은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서울구치소에 다 같이 수감돼 있다. 최씨와 장씨, 이 부회장뿐 아니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등 굵직한 인물들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한 호송차로 움직이면 될 일이지만 법무부는 최씨와 장씨를 특검에 출석시키면서 시차를 두고 이들을 각기 다른 차량으로 호송했다. 특별히 두 사람이 서로 마주치지 않도록 교정당국도 각별하게 관리했다.

장씨는 최근 특검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최씨 간 570여 차례 통화 사실을 제보하는 등 최씨의 인사개입, 차명 휴대전화 사용 등의 정황을 밝혀내는데 ‘특급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다.

장씨는 검은색 재킷을 입고 안경을 낀 채 교도관의 이끌려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장씨는 최근 재판에서 보여준 밝은 표정과는 다르게 겁에 잔뜩 질려있는 표정으로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수의를 입고 호송차에서 내린 최씨는 검은 뿔테안경과 마스크를 끼고 여성 교도관들에 이끌려 빠르게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취재진을 바라보는 특유의 눈빛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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