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서 인화물질 휴대하고 있던 60대 입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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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 일대에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회원을 비롯한 보수단체 회원들이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서울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 취임 4주년인 25일‘14차 탄핵무효 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인화성 물질 추정액체를 들고 있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25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인화성 물질로 보이는 액체가 들어 있는 2리터짜리 통 2개를 휴대하고 있던 이모(68)씨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들고 있던 집회 참가자를 발견해 입건해 조사 중"이라며 "액체를 들고 있던 사유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태극기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60대 남성을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폭행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민주노점상전국연합 소속의 양모(69)씨가 집회에서 ‘이게 나라냐’ 등이 쓰인 전단을 뿌리다가 다른 참가자 여러 명에게 폭행을 당해 다쳤다고 밝혔다. 양씨는 얼굴 등을 다쳐 인근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위중한 정도의 부상은 당하진 않았으며 폭행을 저지른 사람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선 “박영수 특검 죽어라” “특검·헌재 빨갱이” “빨갱이들을 모조리 죽여야 한다”, “이제 죽기 살기다”, “70년을 살았는데 뭐가 두렵나”  등 과격한 발언과 욕설이 쏟아져 험한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취재진과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시민들의 통행을 막거나 이들의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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