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카드뉴스] 학생은 사랑 금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카드뉴스] 학생은 사랑 금지

[카드뉴스] 학생은 사랑 금지


 * 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 학생은 사랑 금지

1.
동성연애 적발시 징계조치
여학생 탐폰 사용 금지
영어 문구가 들어간 옷 착용 금지
카카오톡 설치 금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교칙’관련 글입니다

2.
부당한 교칙에 공감한 학생들의 댓글로
이 글은 난리가 났습니다

3.
직ㆍ간접 체벌 경험 중학생 응답 24.8%
겨울철 외투 금지 고등학생 응답 42.2%

- 자료 : 경기도 교육연구원

인권감수성이 높아지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학생 인권은 일제 시대에 갇혀 있습니다

4.
‘불량학칙 공모전’에 제보된
중ㆍ고교 학칙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5.
“머리가 곱슬인데 두발 단속 때문에 매직을 해야 해요”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패딩을 못 입게 해요”
“흰색 속옷만 입으래요. 줄무늬도 안된대요”

6.
81%
이성교제를 금지한 중ㆍ고등학교 비율
-자료: 청소년인권단체 아수나로, 2010

학생은 사랑도 못 합니다
공부 아닌 다른 것들은 ‘죄’인가 봅니다

7.
“학교가 연애하는 애들을 적어서 내라고 했어요”
“선생님께 이르면 상점을 줘요”

세계 최악의 인권유린 국가에나 존재하는
‘상호 감시’ 시스템이 우리 학교엔
버젓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8.
2011년쯤엔 교장 지시로
동성애자 색출 설문지를 돌렸다는
학교 얘기가 떠들썩했습니다

*당시 교장이 만든 설문지 원본

9.
"동성애는 학교가 관여할 수 없는 학생의 개인적 성향이다. 이것을 처벌한다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이 설문조차 터무니 없다"

여기에 한 학생이 답변한 내용이
많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들었죠

10.
‘학생인권조례’가 일부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학교의 학생들은
개성따윈 없는 ‘공부하는 기계’일 뿐입니다

11.
‘학생답게’ 단정해야 하고
‘학생답게’ 조신해야 하고
‘학생이니까’ 연애도 하면 안되고…

12.
한국에서 19세가 되지 않은 사람들은
‘죄수’ 혹은 ‘기계’로 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13.
대학을 가고 나면 ‘죄수’·‘기계’였던 존재들이
갑자기 인간이 되는 걸까요

14.
이런 교육 때문에 어른이 된 뒤에도
상상력이 없는 회색빛 삶을 사는 건지 모릅니다

15.
일부 교사들은 “우리 때는 다 그랬어”라는
말로 합리화하지만
부조리의 평등은 진정한 평등이 아닙니다

16.
“다 너희를 위해서야”

정말 학생을 위한다면
이런 말 보다는 우선 학생에게
물어보는 세상이 돼야 하는 게 아닐까요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배석영 인턴 bae.seokyeong@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