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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볼만한 곳] 완도 전복빵·제주 꽁치김밥…군것질하러 떠나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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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엔 미식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군것질거리가 많은 인천 차이나타운.

군것질거리가 많은 인천 차이나타운.

미쉐린 가이드 맛집, TV 음식 프로그램에 나온 식당을 찾아가는 것만이 미식여행은 아니다. 1000원짜리 한 장으로도 허기를 달래주고 깊은 만족을 주는 주전부리를 찾아 떠나는 사람도 많다. 서울 독립문 영천시장의 꽈배기처럼 친근한 간식도 있고, 제주 꽁치김밥처럼 독특한 맛도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주전부리 여행’을 주제로 3월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3월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당장 이번 주말, 주전부리 맛 기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주전부리 미식 여행

꽈배기와 온갖 분식 - 서울 영천시장

출출한 오후, 입이 심심하다면 서울 서대문 영천시장으로 가보자. 시장의 명물 꽈배기와 떡볶이부터 참기름 바른 꼬마김밥, 든든한 팥죽, 쫀득한 찹쌀순대, 시원한 식혜까지 입맛 돋우고 속을 채워줄 간식거리가 모두 모였다. 저렴한 값은 덤이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인근 영천시장에서는 그야말로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역사는 60년 세월을 품은 시장은 여전히 인심이 넉넉하다. 주변에 역사를 간직한 서울 독립문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알려지지 않은 벚꽃 명소 '안산자락길'까지 볼거리가 많다. 

서울 영천시장 꽈배기.

서울 영천시장 꽈배기.

담백한 화덕만두 - 인천 차이나타운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전부리의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덕만두를 비롯해 공갈빵, 홍두병 등 맛있는 먹거리가 넘친다. 요즘 차이나타운에서 가장 뜨는 주전부리는 화덕만두다. 200℃가 넘는 옹기 화덕에 굽는 중국식 만두인데, 일반 만두와 달리 겉이 바삭하다. 한쪽에 꿀을 바르고 겉이 부풀게 구운 공갈빵도 대표적인 먹거리다. 큼직하고 부드러운 빵에 팥소가 듬뿍 들어간 홍두병, 대왕 카스테라 역시 젊은층에게 인기다. 주전부리를 양손 가득 들고 짜장면박물관, 송월동 동화마을, 인천 개항장 근대역사 문화타운을 돌아보면 하루가 짧다. 

인천 차이나타운 화덕만두.

인천 차이나타운 화덕만두.

건강한 메밀의 맛 - 정선아리랑시장 

강원도 정선에는 투박하지만 건강한 먹거리가 많다.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수리취떡이 대표적이다. 정선아리랑시장(끝자리 2·7일, 토요일)으로 가자. 메밀 반죽을 얇게 부친 뒤 김치·갓·무채를 버무린 소를 올려 돌돌 말면 메밀전병이 완성된다. 맛은 담백하고 식감은 아삭하다. 수수부꾸미는 찰수수 반죽에 팥소를 넣고 반으로 접어 기름에 부친다. 수리취 향이 은은한 수리취떡, 쫄깃한 감자떡도 발길을 붙잡는다. 주전부리를 맛봤다면 굴피집, 너와집 등 전통 가옥을 재현한 아라리촌, 금광과 석회동굴이 어우러진 화암동굴, 철길 따라 그림 같은 풍광을 감상하는 정선레일바이크를 즐길 차례다.

정선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

정선 메밀전병과 수수부꾸미.

간식도 인삼으로 - 충남 금산

충남 금산은 인삼의 고장답게 주전부리도 인삼으로 만든다. 인삼 한 뿌리를 통째로 쓰는 인삼튀김은 조청에 찍어 인삼막걸리와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인삼순대와 인삼탕수도 대표적인 인삼 주전부리다. 끝자리 1·6일에 열리는 금산수삼센터의 수삼 경매, 2·7일에 서는 금산인삼전통시장 등 시장 구경은 금산 여행의 덤이다. 인삼약초정보화마을의 인삼주 만들기는 특별한 체험이다. 그림책을 보며 옛날로 돌아가는 금산지구별그림책마을, 장산호수와 어우러진 하늘물빛정원도 찾아볼 만하다. 임진왜란 때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병 700명을 기리는 금산 칠백의총도 빠뜨릴 수 없다.

충남 금산 인삼튀김

충남 금산 인삼튀김

충무김밥과 꿀빵 - 경남 통영 

경남 통영은 미항(美港)이자 미항(味港)이다. 사시사철 해산물이 풍성하고 그 맛이 뛰어난데다, 통영에 가야 제맛을 볼 수 있는 주전부리도 많다. 대표적인 주전부리가 충무김밥과 꿀빵, 빼떼기죽이다. 깎두기, 오징어무침과 함께 먹는 충무김밥은 서울 명동에서 유명해졌지만 원조는 통영이다. 통영에서는 꿀빵도 먹어봐야 한다. 팥소를 그득그득 넣은 꿀빵은 노곤한 오후에 먹으면 잠이 확 달아난다. 고구마로 먹던 빼떼기죽은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하다. 통영에서는 이미 봄 기운이 느껴진다. 케이블카를 타고 관광을 하든, 한산도나 소매물도 같은 부속 섬을 가든. 무얼 하든 이 봄에 통영은 좋다.

경남 통영 충무김밥

경남 통영 충무김밥

전복이 통째로 든 빵 - 전남 완도

전남 완도의 으뜸 해산물은 전복이다. 완도에서는 빵조차 전복을 넣어서 먹는다. 최근 전복빵이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전복빵에는 전복 하나가 통째로 들어간다. 빵을 가르면 오동통한 전복 속살이 가득하다. 전복빵은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을 살리고 비린내는 없앴다. 현지에서는 ‘장보고빵’이라는 이름으로 판다. 커피와 곁들여 먹어도 궁합이 좋다. 전복쿠키, 해조류라테도 있다. 은은한 바다 향을 품은 맛이다. 읍내 음식특화거리에서는 전복해조류비빔밥이 식욕을 돋우고, 최근에는 해조류떡도 등장했다. 완도타워, 완도 청해진 유적, 청산도 등도 봄의 길목에 두루 들러볼 곳이다.

전남 완도 전복빵

전남 완도 전복빵

꽁치김밥·흑돼지꼬치구이 - 제주

제주에는 이색 주전부리가 많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의 흑돼지꼬치구이와 꽁치김밥이 대표적이다. 두툼한 생고기가 빈틈없이 꽂힌 흑돼지꼬치구이는 보기만 해도 든든하다. 두 번 구운 고기를 한입 크기로 자른 뒤, 소스와 가츠오부시를 듬뿍 얹는다. 꽁치김밥은 이름처럼 꽁치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김밥 앞뒤로 꽁치 머리와 꼬리가 나온 독특한 모양과 담백한 맛에 자꾸 손이 간다. 돌하르방을 본뜬 앙증맞은 풀빵과 새콤달콤한 감귤주스도 인기다. 시장 구경을 마치고 쪽빛 바다와 예술 작품이 어우러진 자구리문화예술공원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부근에 전망 좋은 카페도 많다. 

제주 꽁치김밥

제주 꽁치김밥

정리=최승표 기자 
사진=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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