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먹는 중·고생 80% 육박…남고생 20%는 비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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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생 10명 중 8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햄버거와 피자 등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지난해 학생 건강검사 결과를 표본 분석한 결과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나 라면을 먹는 학생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전체 학생 비만율은 16.5%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고, 특히 남고생 비만율은 20.5%로 가장 높았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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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남·녀 3학년생의 평균 체중은 각각 70.0kg, 57.2kg으로 집계됐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1.7kg, 1.0kg 증가했다. 10년 전을 따져봐도 모두 1.8kg 늘어났다.

중학교 남·녀 3학년생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평균 체중은 각각 63.7kg, 54.4kg이었다. 5년 전보다 2.1kg, 0.8kg 살이 붙었다. 초등학교 남·녀 6학년생도 작년 각각 48.2kg, 45.5kg이 평균 체중이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2.2kg, 1.1kg 늘어난 것이다.

반면 평균키는 준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남·녀 3학년생의 작년 평균 키는 각각 173.5cm, 160.9cm다. 5년 전보다 모두 0.2cm씩 줄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0.5cm, 0.2cm 감소했다.

중학교 남·녀 3학년생의 평균 키는 각각 170.0cm, 159.8cm였다. 남학생은 2006년(168.7cm)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여학생도 2011년(159.5cm)과 비교할 때 0.3cm 커졌다. 다만 2006년(160.0cm)보다는 0.2cm 줄었다.

초등학교 남·녀 6학년생의 작년 평균 키는 각각 152.1cm, 152.3cm였다. 2006년(150.0cmㆍ151.0cm)부터 계속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남자 고등학교 3학년생은 최근 3년간 평균 키에 변화가 없다”며 “전체적으로 체중은 늘고 있으나 증가하는 속도는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765개교 8만2883명 대상으로 진행했다. 검사 기간은 지난해 4월부터 약 6개월이다.

한편 교육부는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학교건강검사규칙’ 개정을 추진한다. 비만학생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선별검사를 실시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을 예정이다.

학교 영양교육도 강화한다. 체육수업 내실화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등 학생 신체활동량을 늘리는 방안도 마련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무엇보다 가정의 관심과 지도가 중요하다”며 “학부모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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