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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나혼자 밥을 먹고, 나혼자 수영하고…호텔에서라면 하나도 안 쓸쓸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 1코노미 시대 ‘호텔 1인 패키지’

나에게 선물하는 ‘럭셔리한 휴가’
스파·피트니스·클럽라운지 비용 포함
혼자 시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 

호텔엔 레스토랑·피트니스·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이 모여있어 홀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이그제큐티브(클럽) 라운지는 식사와 음료가 제공돼 나홀로 호텔족에게 가장 인기다. [사진 서울신라호텔]

호텔엔 레스토랑·피트니스·라운지 등 다양한 공간이 모여있어 홀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특히 이그제큐티브(클럽) 라운지는 식사와 음료가 제공돼 나홀로 호텔족에게 가장 인기다. [사진 서울신라호텔]

혼자 밥을 먹고 여행을 가는 게 자연스러운 ‘1코노미(1인+이코노미)’ 시대다. 최근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위해 나 홀로 호텔을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사실 도심 속 호텔만큼 혼자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도 없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자신의 취향대로 휴식·스파·운동·독서·식사 등을 맘껏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이 모여 있기 때문이다. 혼자 호텔에 묵을 때 이용하면 좋은 패키지를 유형별로 나눠 소개한다.

커플보다 나홀로족이 편의시설 많이 이용

직장인 장소미(33·여·옥수동)씨는 1월 평일에 하루 연차를 내고 서울시내 특급호텔 1인 전용 패키지를 이용했다. 패키지엔 사우나와 수영장를 비롯해 클럽 라운지(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었다. 덕분에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는 등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윤문엽 더플라자 홍보파트장은 “‘나홀로 호텔족’은 2인 이상 찾아오는 고객에 비해 호텔 내 편의시설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때문에 대부분의 1인 패키지엔 사우나·수영장·피트니스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 시설 중 나홀로족이 가장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꼽는다면 단연 클럽 라운지다. 보통 간단한 먹거리와 술이 제공되고 다양한 서적이 마련돼 있어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서울신라호텔은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이 포함된 1인 전용 패키지 ‘마이 홀리데이 패키지’를 판매중이다. 이그제큐티브 비즈니스 디럭스 룸 1박과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이하 1인 기준), 야외 자쿠지와 실내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으며 가격은 28만원(세금·봉사료 별도)부터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평일만 이용 가능한데 당초 2월까지만 판매하려다 반응이 좋아 3월까지 연장 판매한다.

호텔 내 식당 중에서도 나홀로족들이 선호하는 곳은 따로 있다. 바와 일식당이다. 두 곳은 카운터 좌석이 있어서 바텐더 또는 셰프와 단둘이 이야기할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더 플라자 호텔의 경우 1인 전용 패키지에 레스토랑 할인권을 함께 제공한 결과 일식당의 회수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자 가도 덜 부담스럽고 덜 외롭기 때문이다.

전쟁터 같은 회사 벗어나 2박3일 꿀잠

직장인 윤세원(29·남·성남시)씨는 지난해 여름 갑자기 회사로부터 휴가를 소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멀리 여행을 떠나기엔 준비가 부족했던 그는 모처럼 주어진 휴가를 제대로 쓰기 위해 호텔을 찾았다. 2박3일간 호텔에 머물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잠자는 데 썼다. 윤씨는 “아무런 방해 없이 푹 자고 일어나니 몸과 마음이 모두 개운해졌다”며 “개운해진 몸으로 저녁엔 호텔 근처 맛집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며 웃었다. 그는 “부모님 잔소리와 전쟁터 같은 회사에서 벗어나 모처럼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윤씨처럼 ‘완전한 숙면’을 원하는 고객에게 호텔은 최적의 장소다. 햇빛을 차단해주는 암막 커튼을 친 채 포근하게 감싸주는 거위털 이불에 몸을 맡기면 잠이 쏟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숙면’이 목적인 고객을 위해 객실과 1인 조식이 포함된 패키지를 내놓은 호텔도 있다. 코트야드메리어트 서울남대문의 ‘타임 포 미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 맥주 2캔과 안주를 제공한다. 가격은 16만원(세금 별도)부터다.

스파서 두피·발 마사지 받으면 피로 싹~

편안한 자세로 누워 은은하게 퍼지는 아로마 향기를 맡으며 테라피스트에게 몸을 맡기면 어느새 몸은 노곤해진다. 스파가 끝날 무렵에는 자연스럽게 객실의 푹신한 거위털 침구 생각이 간절하다. 이러한 고객의 요구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1인 패키지에 스파이용 혜택을 포함시켜 출시하고 있다. 더 플라자는 ‘플라자 스파케이션’을 판매중인데 더 벨 스파의 120분 프로그램 이용 혜택이 포함돼 있다. 얼굴 또는 보디 프로그램 중 선택할 수 있다. 룸서비스로 제공하는 조식과 사우나·수영장·체련장 무료 이용과 호텔 내 주요 레스토랑 10% 식사 할인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가격은 50만원(세금·봉사료 별도)부터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 시티 호텔도 스파가 포함된 패키지를 출시했다. 아쿠아리스 스파의 60분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는데 등·두피·발 마사지 등 원하는 부위를 선택할 수 있다. 피트니스 센터와 수영장, 조식 뷔페 무료 이용 혜택도 제공한다. 가격은 32만9000원(세금 별도)부터다.

특별한 추억 원하는 여성 전용 패키지

호텔 1인 패키지 이용 고객은 단연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 때문에 파크하얏트 서울은 2015년부터 여성 고객만을 위한 1인 패키지 ‘우먼스 익스피리언스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객실 1박을 비롯해 프리미엄 샴페인, 거품 입욕제, 에비앙 생수, 계절 과일 등 여성이 좋아할 만한 객실 어매니티를 제공한다. 체크아웃 연장(오후 2시까지) 서비스, 스파 30% 할인, 수영장·피트니스·사우나 무료 이용 혜택도 포함돼 있다. 무엇보다 객실·욕실 전면이 통창으로 돼 있어 입욕제를 넣은 욕조에 몸을 담고 샴페인을 마시며 강남 도심의 야경을 바라보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실제 이 패키지는 2016년엔 전년 대비 이용률이 70% 증가했고, 올해 1월엔 2016년 동월 대비 이용객이 4배나 증가했다. 가격은 40만5000원(세금 별도)부터 준비돼 있다.

송정 기자 song.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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