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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 함께하는 덕수궁 돌담길, 청계광장…공유하면 희망도 커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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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로 본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0년 페어스페이스

사회적기업 ‘페어스페이스’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지난해 5·7·9·10월에 열린 ‘2016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청계광장’의 현장 스케치. [사진 페어스페이스]

사회적기업 ‘페어스페이스’는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이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지난해 5·7·9·10월에 열린 ‘2016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청계광장’의 현장 스케치. [사진 페어스페이스]

올해는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지난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정 이후 사회적기업은 양적·질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2016년 12월 기준으로 인증을 받은 사회적기업이 1713개, 인증 전단계인 예비 사회적기업이 110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선집중(施善集中)’은 사회적기업의 한 단계 도약이 요구되는 지금, 격동의 시기를 묵묵히 견뎌내며 희망의 빛으로 활약하고 있는 다양한 사회적기업들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봄으로써 우리 사회적기업의 미래를 전망해 보고자 한다.

◆시선집중(施善集中)=‘옳게 여기는 것을 베푼다’는 의미의 ‘시선(施善)’과 ‘한 가지 일에 모든 힘을 쏟아붓다’라는 의미의 ‘집중(集中)’이 만났다. 이윤 창출은 물론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들의 활동을 소개한다.

덕수궁 피크닉, 밤도깨비 야시장 등
공간 공유로 가치 창출하는 기업
지난해 12월 기준 1713개 인증받아
예비 사회적기업도 1108개에 달해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기업 ‘페어스페이스’. 페어스페이스는 지난 2012년 진흥원의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고 2013년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에 이어 2015년 서울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페어스페이스는 지난해 크고 작은 여러 행사를 치르며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덕수궁 피크닉 ▶밤도깨비 야시장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 등이 있다.

◆덕수궁 피크닉=기존에 페어스페이스가 해오던 ‘덕수궁 페어샵’에서 한 발 나아가 문화예술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참여자들의 참여를 증대한 행사이다. 지난해 10월 8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서 총 67개 부스를 운영했다.

페어스페이스는 사회적경제 관련 중간지원조직, 미션체험 및 개별기업 홍보·판매 부스를 구성했다. 각 구획별로 우수한 사회적경제기업을 골고루 배치, 시민들이 사회적경제기업의 우수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신규창업팀의 제품 홍보 기회 및 판로를 지원함으로써 기존 페어샵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마켓 공간은 ‘구경 가게’ ‘함께 가게’ ‘먹고 가게’ 등 총 57개로 구성됐다. ‘구경 가게’는 핸드메이드 액세서리, 패브릭 제품, 가죽 제품, 천연염색·자수 제품, 인형·소품, 캔들·방향제, 도자기, 주방·생활용품 등을 취급했다. ‘함께 가게’는 일자리창출기업, 중간지원조직, 사회적경제기업 등의 홍보 부스로 운영됐다. ‘먹고 가게’는 사회적경제기업과 소상공인의 건강한 먹거리로 구성된 먹거리 체험 공간으로 활용됐다.

‘놀다 가게’ ‘쉬어 가게’ 등의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궁중의상 체험, 엄마와 함께 만드는 에코 면 생리대 프로그램, 시각장애인 심리상담사가 진행하는 심리상담카페, 히든북과 함께하는 돗자리도서관 등이 운영됐다.

◆2016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 @청계광장=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지난해 5·7·9·10월에 총 네 차례 열렸다. 무점포 창업자 제품 및 서비스 전시·판매·체험 관련 야시장으로 운영됐다.

페어스페이스는 각 시즌에 맞춘 테마별 운영 전략과 청년문화 콘텐트, 한국적 서정성, 시민시장 참여를 목적으로 운영했다. 페어스페이스 구민근 대표는 “서울 밤도깨비 야시장은 한국적인 콘텐트를 경험하는 마켓으로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즌별 콘셉트가 있고, 수요자 중심의 시스템을 갖추며,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시민형 마켓으로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즌별 테마는 5월 감사의 달을 맞아 ‘Thank You 마켓’, 7월은 무더운 여름이라 ‘오싹 나이트 마켓’, 9월은 무르익는 가을에 어울리는 ‘밤(夜) 따는 마켓’, 10월은 힘내라 힘 ‘가을 운동회 마켓’으로 잡았다.

밤도깨비 야시장은 청년들이 만들고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창의적인 콘텐트가 주를 이뤘다. 인형탈로 특수분장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청년 기타 버스킹이 열렸다. 샌드아트 및 풍선만들기 놀이 프로그램과 운동회·네일아트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국 민화에서 볼 수 있는 도깨비라는 친숙한 캐릭터를 사용하고 서울의 하천 역사 가운데 상징적 장소인 청계광장을 장소로 했다. 한국적 정서에 맞는 추억의 가을 운동회 콘셉트와 처녀귀신, 햇밤 나눠먹기 등의 한국적인 문화 체험이 진행됐다.

◆2016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 @여의도 한강공원=지역 소상공인 및 수공예작가들의 제품으로 구성된 해외 유명 크리스마스 마켓처럼 도심 공간을 이용해 시민참여형 관광명소 개발을 꾀하고 지역 소상공인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 구 대표는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을 통해 소상공인 및 청년 창업자(푸드트럭)의 대시민홍보 및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과 새로운 시장 형성을 통한 경제활력을 도모하는 동시에 크리스마스 콘텐트를 통한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2016 서울 크리스마스 마켓’은 지난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렸다. 이번 행사를 통해 페어스페이스는 ▶초기창업자·무점포창업자·소상공인을 위한 실질적인 판로 지원 수행 ▶무점포 창업자의 활발한 활동 및 기반 제공, 신규 고객 확보 ▶우수제품 및 프로그램을 통해 대시민홍보 기회 제공 ▶초기 창업자간 네트워크 및 기관 사업 시민 홍보 ▶무점포 창업자 및 초기창업자의 판로 지원 브랜드 설립 및 시스템 구축 등의 성과를 이뤘다고 밝혔다.

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사회적기업(Social Enterprise)이란

● 사회적기업이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조직)을 말한다.

● 사회적기업 육성법에서는 사회적기업을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으로서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증을 받은 기관으로 정의하고 있다.

● 영리기업이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것과는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사회적 목적을 조직의 주된 목적으로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자료 :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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