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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찾아 나서는 도서관|분관설치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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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턱 없는 도서관」을 만들어 시민들이 기꺼이 드나들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독서의 계절에 접어든 요즘 서울시내 l6개 시립도서관들은 각각아파트단지나 국민학교 및 중학교에 분관형태의 도서관 문고를 설치하고 도서대출 뿐 아니라 모자독서회 운영, 컴퓨터와 서예 및 교양강좌, 어린이 독서토론회와 백일장 개최 등 특색사업들을 마련하고 있는 것.
학교에 설치된 도서관문고의 경우도 재학생과 그 학부모뿐 아니라 일반 지역주민 누구나 드나들 수 있도록 무료개방, 지역주민들에게 새로운 생활정보와 교양 및 전문지식을 제공하는 평생교육의 장이자 생활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24일 고덕 시립도서관은 강덕국민학교에 2천 권의 책과 함께 사서 1명을 파견하여 강덕 문고를 개설, 1천5백 권의 책을 갖추고있던 강덕국민학교 도서실에 장서가 3천5백 권으로 늘자 28명의 학부모가 명예사서교사로 지원, 도서관에서 파견된 정식사서를 도와 도서정리와 대출 및 독서지도 등을 돕고 있다. 이와 함께 독서회운영·글짓기 및 독후감대회·서예교실·교양강좌 등도 구상 중.
6학년 짜리 딸을 둔 명예사서교사 정구순씨(36)는『제가 책 속에 묻혀 지내니까 딸아이도 어느덧 책을 좋아하게 되더군요』 라며 다른 가정에도 그런 식의 자연스런 독서분위기가 살아나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말한다.
고덕도서관 김동신관장도『주민들이 책꽂이 가까이로 다가올 수 있는 계기를 자주 만들려면 이 문고가 즐거운 문화활동 공간이라는 인식부터 심어줘야 할 것』이라며 다양한 책들이 진열되게끔 책들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주는 등 이 도서관 문고의 활성화를 위해 계속 뒷바라지하겠다고 다짐.
지난10일 영등포시립도서관이 대방국민학교에 2천5백 권의 책을 갖춰줌으로써 문을 연 대방문고의 경우 주민들이 하루평균 15∼20명씩 찾아오고 있다. 『10월부터는 모범이용자와 다 독자를 시상하고 모자독서회를 운영하며 문학강좌를 여는 등 지역주민들의 폭넓은 이용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는 영등포도서관 임성재 열람과장은 『이제 학교 도서관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문화공간이 될 수 있다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도서관은 전국에 천7백58개, 서울시내에 백75개가 있는데 책을 분실할 우려 때문에 아예 문을 잠가버리거나 책을 빌려주지 않는 등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는 문제점이 지적돼왔다.
지금까지 도봉도서관은 선곡초등학교, 정독도서관은 돈암초등학교, 용산도서관은 신룡산초등학교, 개포도서관은 도곡초등학교, 남산도서관은 광장초등학교, 마포도서관은 서교초등학교, 강동도서관은 둔촌초등학교, 강서도서관은 신서중학교에 각각 문고를 개설. 잇달아 종노도서관은 성산아파트에 문고를 여는 등으로 각 시립도서관에서 비교적 거리가 먼 지역에 16개의 개가식 문고가 생긴다.<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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