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 4위하고도 동메달 받은 이유

중앙일보

입력

여자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 주혜리(25·평창군청)가 2017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에서 눈물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주혜리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주혜리

주혜리는 2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의 시라하타야마 오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삿포로 겨울아시안게임 스키 여자 크로스컨트리 1.4㎞ 개인 스프린트 클래식 결선에서 3분 11초 40의 기록으로 4위로 통과했다.

여자 크로스컨트리 스키 주혜리, 눈물의 동메달

주혜리는 결승선을 앞에 두고 열심히 뛰었지만 가장 먼저 들어온 만단단(중국)의 3분48초29보다 20.29초 뒤졌다. 2위는 엘레나 콜로미나(카자흐스탄), 3위는 호주의 캐시 라이트였다.  

아쉽게 메달을 놓친 주혜리는 고개를 떨구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런데 주혜리는 동메달을 받을 수 있었다. 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주 선수들은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3위 안에 들어도 메달을 받을 수는 없다. 그래서 라이트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주혜리가 3위로 동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그 사실을 몰랐던 주혜리는 시상식장에 나오지 않다가 뒤늦게 수상 소식을 전달받고 뛰어 나왔다. 그는 "동메달을 받을지 몰랐다. 상상도 못했던 메달이라 무척 기쁘다"며 펑펑 울었다. 


한편 한국 스키는 20일 대회 이틀째에 벌써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며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삿포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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