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뭐 내가 시녀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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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28)이 황당한 스토커에게 1년 동안 시달리고 있다.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자는 1년여 전부터 간간이 김정은의 소속사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전생에 왕이었는데, 김정은이 당시 내 시녀 중 한 사람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꼭 만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연예인 스토커들이 '사랑한다'며 막무가내로 애정 공세를 펼치는 것에 비해서 이 남자는 전생을 운운하며 매우 독특한 주장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정은 매니저의 휴대폰에 찍힌 발신번호 상으로는 충남 지역에 거주하는 이 남자는 "우리 두 사람은 아주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한번 만나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 김정은도 아주 좋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의 소속사에서 '무슨 말을 전하고 싶은지 우리에게 말해라. 그대로 전해주겠다'고 달래도 이 남자는 "친분이 깊었던 만큼 꼭 만나야 한다"면서 "김정은의 앞날이 달린 문제다. 만약 만나게 해주지 않으면 김정은이 불이익을 당하게 될 것"이라며 협박을 하기도 했다.

김정은의 소속사인 GM엔터테인먼트는 "그 남자는 매번 공중 전화를 옮겨다니면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한번은 집 번호 같은 것이 찍혀서 그 번호로 콜 백을 해봤더니 아주 화들짝 놀라면서 자기가 먼저 '이 번호로 다시는 걸지 마라'고 해 황당했다"면서 "목소리로 봐서는 멀쩡한 것 같은데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소속사에서는 "김정은은 이 사실에 대해 잘 모른다. 걱정을 할까봐 우리가 얘기를 자세히 안 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개봉한 영화 <불어라 봄바람> 이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정은은 현재 차기작으로 영화 두 편과 드라마 한 편을 놓고 저울질 중이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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