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CES] 델, 디지털 미디어의 중심「TV 아닌 PC」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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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컴퓨터의 설립자인 마이클 델은 '여전히, PC가 우세하다'고 주장한다.

마이클 델은 지난 9일 CES에서 한 연설을 통해, '디지털 미디어 중심'으로서 PC의 우세함을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이른 시각 소니의 사장인 쿠니타케 안도가 한 발언을 점잖게 반박했다. 안도는 좀더 스마트하고 다재다능한 텔레비전이 향후 홈 네트워킹을 주도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델은 “TV나 PC가 각자 디지털 미디어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는 주장은 흥미로운 논쟁거리다. 하지만 이런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며, “개인적으로 PC가 엔터테인먼트 컨텐트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델 컴퓨터 CEO인 델은 ‘업계 내부 인사’들 중 처음으로 CES에서 가진 그의 연설을 통해 델 컴퓨터가 이윤을 내고 있는 직접판매방식인 '주문생산(build-to-order) 사업 모델'을 자랑스럽게 선보였다. 그는 또한 자사의 지속적인 사세 확장을 시사했다. 델 컴퓨터는 최근 들어 자사 브랜드의 PDA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곧 프린터 시장도 진출할 계획이다.

그는 “우리는 말할 수 있는 장치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생활 속에 살고 있다”며 전제하고 “수많은 관련 시장에서, 사람들은 이런 제품에 훨씬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델은 효율적인 사업 모델을 통해 그들이 원하는 혜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델은 최근 휴가기간 동안 자사의 소매 상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내용도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대리점에 직접 방문해 PC 및 주변장치들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확보하는 소매 상점의 경우, 연중 내내 성공적인 판매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입하기 전에 직접 만져보거나 시험 작동 해보기를 원하는데 이 점이 우리에게 아주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 즉, 우리는 필요에 따라 상품을 내놓기도 하고 거둬들이기도 한다”며 “직접구매 및 소매판매 방식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창출되는 혜택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담화가 있은 후 델은 청중들로부터 구 PC모델의 재활용에 관한 델 컴퓨터의 실적과 관련된 몇 가지 날카로운 질문을 받았다. SVTC(Silicon Valley Toxics Coalition) 국장인 테드 스미스는 최근 발표한 ‘클린 컴퓨터 캠페인’ 성적 보고서에 나타난, 델측의 형편없는 관리 실태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개하기 시작하자, 진행자들은 그의 마이크를 재빨리 가로챘다.

이에 대해 델은 자사가 이미 갖추고 있는 확실한 환경보호 노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조용히 대처했다. 그는 “우리는 소비자들이 구 모델을 재활용 기증 및 경매 판매 등을 할 수 있도록 매우 혁신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제공: ZDnet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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