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최고 배우' 깜짝 선언 "10년안에 톱 그리고 은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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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안에 한국의 톱 배우가 되겠다. 그리고 은퇴하겠다."

김래원(23)이 '돌발 선언'을 했다. 하지만 '톱 배우'는 알겠는데, '은퇴'?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오는 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어린 신부>(컬쳐캡미디어, 김호준 감독)가 우려 섞인 시선을 따돌리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것에 발맞춰 나왔다. 영화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야심만만한 각오인 것이다.

김래원은 <어린 신부> 시사회 직후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침 <어린 신부>는 언론 시사회에서도 비교적 좋은 반응을 얻었다.

"막연하게 휴 그랜트를 모델로 삼았다. 그런데 그게 맞아떨어진 듯하다. 그게 너무 기분 좋다. 돌아서면 장면장면이 생각나는 영화인 것 같다."

<어린 신부>는 바람기 다분한 대학생이 얼결에 16살짜리 여고생을 신부로 맞아들이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김래원과 문근영의 호흡이 무척 귀엽다. 17살인 문근영은 자신의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화면을 누볐고, 김래원은 MBC TV <옥탑방 고양이>에서 보여줬던 사랑스럽고 얄미운 캐릭터를 보다 부드럽고 어른스럽게 가공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대명사 휴 그랜트처럼.

"감독님이 연기자에게 많은 부분을 맡겼다. 상황상황이 비어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았다"는 김래원은 "촬영하는데 벌써 감이 너무 좋았다. 모니터를 확인하거나 러시 필름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작품에 대한 확신으로) 감독님에게 다음 작품하실 때 도 꼭 내게 기회를 달라고 했을 정도다"며 웃었다.

그가 은퇴 운운한 것은 이 대목에서였다.

그는 "하지만 이런 역할은 이 작품으로 마지막이다. 이제는 대변신을 해야 할 때다. 요즘 들어 전체를 봐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부지런히 (다양한 연기를) 해서 10년 안에 톱이 되겠다. 10년 안에 1등 못 되겠냐"면서 "그 다음에는 은퇴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은퇴 후에는?

"해야 할 일도 너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너무 많다"는 그는 "권력도 잡고 싶고, 사업을 할 수도 있다. 아니면 제일 좋아하는 낚시를 하며 바닷가에서 살 수도 있다"며 활짝 웃었다.

욕심과 패기가 사랑스러운 청춘이다.

일간스포츠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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