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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앞두고 촛불·태극기 세대결…경찰 1만5000명 투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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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가 열렸다. [사진 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가 열렸다. [사진 뉴시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18일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탄핵 찬반 집회의 분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광화문광장에서 ‘탄핵 지연 어림없다! 박근혜·황교안 즉각 퇴진! 특검 연장! 공범자 구속을 위한 16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를 열고 있다.

회삿돈을 빼돌려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씨 일가에 430억원대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뒤 처음 열리는 집회다.

이 때문에 이날 집회에서는 헌재의 탄핵 인용과 함께 뇌물수수자로 지목된 박 대통령을 단죄하라는 것이 주된 메시지가 되고 있다.

집회마다 행해진 소등·촛불 파도타기 퍼포먼스 외에 참가 시민 전원이 ‘박근혜·황교안 퇴진’ 등이 적힌 빨간 색종이를 스마트폰 플래시로 비추는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

집회를 마친 뒤에는 6개 코스로 나눠 거리행진을 한다. 청와대와 헌재 앞 100m에 다다르면 소리꾼 노래에 맞춰 촛불 대동놀이를 한 뒤 오후 9시께 집회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본 집회에 앞서 오후 1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선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2017 대한민국, 꽃길을 부탁해’ 시민대토론회가 열렸다. 시민 2017명이 모여 촛불 이후 우리사회 변화 방향을 담은 ‘촛불권리선언’ 초안을 작성하는 자리로 토론과 심의를 거쳐 3월 중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발표하게 된다.

탄핵 반대와 더불어 이 부회장을 구속한 특검과 법원을 규탄하는 맞불집회도 열리고 있다. 친박(친박근혜) 보수단체들의 모임인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가자, 대한문으로!’란 이름의 13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있다.

탄기국은 역대 최다인 250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탄기국 대변인인 정광용 박사모(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 대표는 “대한민국 국내총생산의 20%를 차지하는 삼성 이 부회장을 구속하다니 이게 나라이고 법치인가”라며 이날 집회에서 특단의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 간 충돌을 우려해 경력 1만5000여 명을 투입해 집회를 관리하고 있다.

황정일 기자 obidi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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