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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륙 16위 이준형 "허리 통증 사라졌어요"

중앙일보

입력

피겨스케이팅 기대주 이준형(21·단국대)이 자신을 괴롭혔던 허리 통증에서 벗어났다. 4대륙 선수권에서 16위 에오르며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에 올랐다.

이준형은 17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5.1점, 예술점수(PCS) 32.45점, 총점 67.55점을 기록했다. 이준형은 26명 중 16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선 가장 높았다. 개인 4대륙 선수권 최고 성적인 14위(13-14시즌)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준형은 쇼트프로그램 곡인 푸치니의 토스카에 맞춰 첫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와 트리플 루프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하지만 마지막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빙판에 손을 짚고, 토룹을 더블로 뛰면서 수행점수(GOE) 0.90점을 깎이고 말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과 스텝 시퀀스는 레벨3, 체인지 풋 싯스핀과 채인지 풋 컴비네이션 스핀은 레벨4를 받았다. 개인 최고점인 70.05점엔 미치지 못했지만 만족스러운 점수였다. 이준형은 "넘어지는 실수가 있었지만 내가 할 것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관중들이 정말 많이 환호해줘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올 시즌 허리 디스크로 내내 고생했다.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서도 5위에 머물러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쳤다. 이준형은 "스트로킹(점프 등을 하기 전 스케이트를 밀고 나가는 동작)이 아니라 그냥 평상시 걸을 때도 아플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통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준형은 "1,2년 사이 다른 나라 선수들이 정말 수준을 많이 높였다. 충격을 많이 받아 위축된 것도 같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는 평창 올림픽이 열리는 경기장에서 열린 테스트이벤트다. 이준형은 "정말 올림픽이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난다. 쇼트에서 실수했던 컴비네이션 점프를 잘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준형은 "틈틈이 4회전 점프를 연습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는 꼭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릉=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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