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CCTV에 포착된 김정남 살해 용의자 여성[사진 일본 뉴스 네트워크 캡처]](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2/16/htm_2017021621543467043.gif)
말레이시아 CCTV에 포착된 김정남 살해 용의자 여성[사진 일본 뉴스 네트워크 캡처]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가 김정남 시신에서 별다른 주사 바늘 자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16일 뉴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서 진행된 김정남 부검 과정을 잘 아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의 얼굴을 포함한 신체에 아무런 주사 자국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런 보도가 사실이라면 독침설보다는 독극물이 묻은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커진다.
일본 NHK 방송은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물질이 VX라는 신경성 독가스라고 보도했다. VX는 유엔에 의해 대량살상무기(WMD)로 분류된 맹독이다. 피부를 통해 한 방울만 묻어도 경련과 동공 수축을 일으킨다. 1995년 일본 내 옴 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역에 뿌려 12명을 사망시킨 독성 물질이기도 하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뉴 해협 타임즈’에 따르면 사건 현장 폐쇄회로(CC)TV에서 베트남 여성이 범행 뒤 곧바로 범행 현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왼손에 짙은 색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지만, 택시에 탑승하는 순간 장면에는 장갑이 사라졌다. 택시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장갑을 버렸을 가능성이 크다. CCTV를 통해 ‘스프레이를 뿌린 뒤 손수건으로 10초 동안 김정남의 입을 막았다’는 정황이 나온 것으로 봐 장갑을 사용해 VX가 자신의 손 피부에 노출되지 못하도록 막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