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봉달' 박휘순이 뜨면서 박휘순과 항상 함께 등장하는 큼지막한 오리인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 9월 시작한 KBS2 '개그콘서트'의 '제3세계' 코너에서 박휘순의 마스코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이 오리인형을 제발 목욕시켜달라는 시청자의견이 프로그램 게시판에 줄 이을 정도다. 본래 샛노란 색깔이었던 인형이 때가 타 희뿌연 회색으로 보이기 때문.
사실 이 오리는 박휘순이 무명시절부터 동고동락한 특별한 친구다. 2005 KBS 공채 20기 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서울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오르던 무렵인 3년여전부터 박휘순의 개그의 소품으로 사용돼왔다. 이어 박휘순이 언더그라운드 무대를 떠나 방송사에 입성할 때 다른 몇몇 소품들과 함께 이 오리도 동행했다.
그러던중 박휘순이 찜질방에서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가 육봉달 캐릭터와 함께 "맨손으로 청둥오리를 때려잡고 떡볶이를 철근같이 씹어먹으며 달리는 버스 2-1에서 뛰어내린 나 육봉달"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면서, 소위 '청둥오리'로 박휘순과 함께 지상파 TV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청둥오리'가 천연기념물이라는 것을 알게된 박휘순이 이 '청둥오리'를 '북경오리'로 교체했지만, 이 오리는 '북경오리'로서 박휘순과 계속 등장했다.
박휘순은 이 오리인형을 세탁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안다면서도 "3년을 가지고 다니다보니 꼬질꼬질해졌다"며 "세탁을 해보려해도 혹시 망가질까봐 두렵다. 옷도 입히는 등 지저분한 곳을 가려보려고도 해봤는데 차라리 KBS 소품실에 똑 같은 인형 제작을 요구해볼까도 한다"고 밝혔다.
박휘순은 또 "'뮤직뱅크'에서도 이 오리인형을 빌려달라고 하는 등 이 오리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며 "이 오리인형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따로 판매를 해볼까, 백일몽을 꾸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스타뉴스=김태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