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株 성수기에도 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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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카지노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여름철인데도 강원랜드 주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강원랜드 주가는 지난 6~8일 사흘간 하락폭이 8%를 넘었다.

전문가들은 몇가지 악재가 강원랜드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내.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추가로 생겨 고객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그 중 하나다.

전라북도는 6일 부안군 위도에 카지노를 포함한 관광랜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곳에 원전 수거물 관리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카지노 신설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증권 한승호 연구원은 "관광진흥법이 내국인 카지노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폐광지역특별법에 따라 만든 강원랜드처럼 별도의 입법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광 등 원전이 있는 곳이나 제주.문경.화순 등 이미 카지노 건설을 추진해온 곳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2월 당선자 신분으로 제주도를 방문해 "내국인용 카지노 신설은 건전한 미풍양속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정부가 카지노세 신설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밝혔다.

우리증권 임진욱 연구원은 "카지노세의 과표.세율이 어떨지, 또 관광진흥기금을 줄여 지방세 수입을 확대할지 등이 불확실한 상태"라며 "단기간에 결정될 사안이 아닌 만큼 향후 강원랜드 주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강성빈 연구원은 "휴가철에 하루 카지노 방문객이 평소의 두배 가까운 9천명으로 늘어도 설비가 충분치 않아 매출은 60% 가량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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