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문형표 이사장 '비선 의료' 관련 소환…김영재 원장 중동 순방 특혜 줬나 집중 조사

중앙일보

입력

박영수 특검팀이 ‘비선 의료’ 의혹을 받는 받는 김영재(58) 원장의 혐의와 관련해 문형표(61·구속)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14일 오후 2시에 소환 조사한다.

이규철 특검보는 “김영재 원장이 2015년 중동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청와대의 특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문 이사장이 개입한 정황을 잡아 소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과 부인 박채윤(48·구속)씨 부부는 2015년 3월 박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연합 등 중동 4개국을 순방할 때 동행했다. 두 사람은 당시 공식 순방 동행 명단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이들은 현지 투자자들을 만나 중동 진출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한다.

당시 보건복지부 장관이던 문 이사장은 이들 부부의 순방 동행을 측면 지원했다. 두 사람의 비자가 빨리 나오지 않자 복지부가 나서 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 협조 요청을 한 사실도 이미 밝혀졌다. 문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통령 중동 순방을 준비하는 과정에 청와대에서 ‘김영재 원장 부부를 포함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와 도울 방안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특혜 의혹을 인정했다.

특검은 이임순(54) 순천향대 교수도 이날 오전 10시에 소환했다. 이 교수는 대통령 주치의를 지낸 서창석(56) 서울대병원장을 김영재씨의 부인 박씨에게 소개했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이 교수는 최순실(61·구속)씨의 딸 정유라(21)씨가 제주도에서 출산할 때도 곁을 지켰을 만큼 최씨 일가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 때문에 특검은 최씨와 친한 이 교수가 최씨로부터 김씨 부부를 소개 받은 후, 서 원장에게 다리를 놔 이들 부부의 청와대 ‘입성’을 도왔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김 원장에 대한 특혜가 청와대를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이뤄졌는지, 박 대통령도 관여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한 기자 kim.nah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