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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델 “미안해요 비욘세” 그래미상 5관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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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아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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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팝 디바 대결은 아델(29·사진)의 승리로 끝났다. 아델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미국 음반업계 최고 권위의 상인 제59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앨범 ‘25’로 5관왕에 올랐다. 맞수인 비욘세(36)와 함께 후보에 오른 ‘올해의 앨범’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3개 본상을 휩쓸었다. ‘최우수 팝 솔로 퍼포먼스상’과 ‘최우수 팝 보컬 앨범상’까지 받아 여제의 지위를 굳혔다.

올해의 노래·앨범 등 본상 휩쓸어
만삭의 비욘세는 2개 부문만 수상

당초 이번 그래미는 두 여가수의 접전이 예상됐다. 비욘세는 2010년, 아델은 2012년에 여성 아티스트로서는 최다인 6개 부문에서 수상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비욘세는 지난해 5월 발매된 정규 6집 ‘레모네이드’가 9개 부문에 후보로 오르면서 다소 우세해 보였으나 결과는 ‘최우수 어반 컨템포러리 앨범상’과 ‘최우수 뮤직비디오상’ 2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반면 아델은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모두 수상하면서 통산 18차례 후보에 올라 1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나이 숫자로 앨범 제목을 정하는 그는 2009년 1집 ‘19’로 받은 신인상부터 2집 ‘21’을 거쳐 3집 ‘25’까지 모두 주요 부문을 휩쓸며 그래미의 여왕다운 면모를 뽐냈다.

아델은 올해의 레코드 수상 소감에서 “비욘세는 내게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원동력을 주는 사람으로 어머니 삼고 싶다”고 밝혔다. 쌍둥이를 임신한 만삭의 몸으로 ‘러브 드라우트’ 등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비욘세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 것이다. 뒤이어 올해의 앨범상까지 수상하자 예상하지 못한 듯 눈물을 터트리며 “비욘세에게 미안하다”고 말했고 비욘세 역시 “고맙다”고 화답했다.

오프닝 무대 ‘헬로’부터 마지막 수상까지 그래미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 아델이지만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에 세상을 떠난 영국 팝스타 조지 마이클에게 바치는 ‘패스트 러브’ 헌정 무대 도중 공연 중단을 요청하고 노래를 다시 시작한 것. 감정이 북받친 듯한 아델은 “이대로 계속 부르는 건 조지 마이클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관객과 세션에게 양해를 구했다.

‘올해의 신인상’은 챈스 더 래퍼(24)에게 돌아갔다. 보수적인 그래미가 정규 앨범이 아닌 믹스테이프(비공식 앨범)로 활동하는 뮤지션에게 ‘베스트 랩 앨범상’과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까지 안겨준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챈스 더 래퍼는 가스펠과 힙합을 접목한 ‘컬러링 북’ 등으로 주목받았다.

민경원 기자 storymin@ 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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