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또다른 사업으로 8조원대 태권도복 교체사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태권도복 교체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벌당 8만원 가량인 태권도복을 교체할 경우 약 8조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앙포토]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따르면, 최순실씨가 태권도복 교체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벌당 8만원 가량인 태권도복을 교체할 경우 약 8조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앙포토]

최순실씨가 태권도복 교체사업을 계획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벌당 8만원 가량인 태권도복을 교체할 경우 약 8조원의 매출이 발생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사실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비리를 주도했던 장시호씨 수행비서 유모씨가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 폭로하며 드러났다. 유씨는 최씨와 장시호씨 회사의 원년 멤버다.

유씨는 영재센터를 비롯한 각종 사업계획 작성과 로비 실무를 담당했다고 한다. 그는 제작진에게 최순실의 ‘말씀자료’를 비롯한 수십 개의 업무 파일을 건넸다.

공개된 사업계획 중에는 태권도복 교체사업이 포함돼 있어 제작진이 가장 놀랐게 만들었다. 제작진은 미르와 K스포츠보다 훨씬 큰 이권 사업이라고 밝혔다. 국기원에 따르면 전 세계 태권도인은 약 1억명이고 도복은 1벌당 8만원 정도다. 도복이 한 번 교체될 경우 약 8조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도복 디자인 특허, 생산과 납품을 독점하면 자자손손 이어지는 유산이 됐을 것”이라 말했다.

유씨가 건넨 태권도복 관련 파일은 지난 2015년 8월 29일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최순실의 지시를 받고 한글과 오방색을 적용한 새로운 태권도복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문체부에서 이 파일과 거의 같은 내용의 ‘태권도 비전 2020’이 당시 김종 문체부 차관 주도로 발표됐다. 이와 관련된 새 태권도 도복 디자인 파일은 검찰에 압수된 장시호 PC에도 들어있었다고 취재진은 보도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