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책 속으로] 이오덕 선생이 풀어쓴 우리말 헌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내 손 안에 헌법
이오덕 지음, 나비
182쪽, 1만2500원

고 이오덕(1925∼2003) 선생이 우리말로 다듬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고쳐쓴 헌법이다. 1997년 출간된 『우리말로 살려놓은 민주주의』(지식산업사)에 수록된 내용인데, 이번에 헌법 부분만 따로 펴냈다. 생전 선생은 “헌법을 모르는 국민이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헌법 조문을 바로잡은 원칙은 이렇다. 우선 ‘균등히→고르게’ ‘확보할→마련할’ 등 더 쉽고 깨끗한 우리말을 찾아 바꿨다. 또 ‘공공복리(公共福利)’ ‘총강(總綱)’ 등 한자음만 들었을 때 그 뜻이 얼른 잡히지 않는 말은 ‘사회 일반의 행복과 이익’ ‘으뜸 강령’ 등으로 풀어썼다. 법조문에 자주 나오는 ‘∼적’과 ‘∼에 의하여’ ‘∼에 있어서’ 등 일본식 표현도 바로잡았다. 살짝 고친 듯하지만, 뜻을 이해하기 훨씬 쉬워졌다.

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