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것"…고영태 녹음 파일 공개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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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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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함께 사업을 해 온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취록이 법정에서 드러난 가운데 이와 비슷한 내용의 전화통화 녹음 파일이 공개됐다.

지난해 8월 고씨가 측근과의 전화통화에서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것"라고 말한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을 연합뉴스TV가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고씨의 지시로 최순실 의상실에 CCTV를 설치한 뒤 언론에 제보한 측근은 고씨를 향해 "저번에 말씀하신 러닝 찢고 노는 거 기대하고 있을게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씨는 "에헤이. 내가 지금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는데, 같이 엮여야겠니?"라고 답했다. 이어 "내가 제일 좋은 그림은 뭐냐면, 이렇게 틀을 딱딱 몇 개 짜놓은 다음에 빵 터져서 날아가면 이게 다 우리 거니까, 난 그 그림을 짜고 있는 거지"라고 덧붙였다.

측근의 "근데 형이 아직 그걸 못 잡았잖아요" 말에 고씨는 "그러니깐, 그게 일 년도 안 걸려. 일 년도 안 걸리니까 더 힘 빠졌을 때 던져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이 공개한 녹취록에 고씨가 사무총장을 내쫓고 자신이 부사무총장으로 들어가면 K재단을 장악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아 고씨가 말한 '우리 것'은 K재단일 것이라고 연합뉴스TV는 전했다.

고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외부와 접촉을 끊고 잠적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이 지난해 11월 확보한 김수현 고원기획 대표의 녹음파일에는 고씨의 측근이 고씨와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이용해 정부 예산 수십억을 유용하려던 정황이 담겨있다.

고씨의 측근은 "36억짜리 연구가 (국가지원으로) 선정돼야 하는데 그걸 내가 밀고, 고영태는 누나가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 "이런 거는 말이 나오면 안 되고 잘 해야 해. 너, 고영태 등등이 나눠먹으면 되는 거야"라며 최씨를 통해 압력을 행사해 예산이 집행되게 한 뒤 나눠가지려 한 정황이 담겨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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