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 추진…네티즌 "더 위험할 듯"

중앙일보

입력

 

현재 운영 중인 좌우개폐식 스크린도어

현재 운영 중인 좌우개폐식 스크린도어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는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 도어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8일 지하철역 스크린도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사고발생시 열차를 멈추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의 좌우개폐방식 이외에 상하개폐방식도 시범도입하고 관제센터에 스크린도어 고장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2013년 이후 지속적으로 발생한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서울 구의역에는 고장 난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19살 청년이 사망한 데 이어 10월에는 김포공항역에서 출근하던 30대 남성이 스크린도어와 전동차 문 사이에 끼어 숨졌다.

위아래로 열리는 스크린도어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철도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 2011년부터 정부와 기업에서 약 82억원의 연구비가 투입돼 추진되어온 개발 사업이다. 이 경우 전동차와 스크린도어의 간격이 50cm로 기존보다 3배 이상 넓어 좁은 틈에 몸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정점이 있다. 문의 폭도 기존(2.1m)보다 5배 가까이 늘어난 10m 가량으로 변경된다. 현재 대구 문양역에 이같은 상하개폐식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데 현재까지 장애물센서 오작동율이 3.6%로 좌우 개폐식(41.6%)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스크린 문의 폭이 넓어져 벽 자체가 위로 올라가는 방식을 선택할 경우 전동차의 출입문 위치와 상관없이 다양한 열차 방식에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해외사례의 경우 현재 오스트리아는 경사가 심한 승강장에 판넬 타입의 상하 개폐식 스크린도어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 가나가와현 쯔키미노역에도 비슷한 방식의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용자는 문이 아래에서 올라와도 승차하려고 할텐데 그러다 넘어질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라며 “지금도 문이 닫힐 때 타려는 이용자가 많은데 이 방식이 더 위험한 것 같다”, “우리나라는 이미 스크린도어가 이미 거의 다 설치됐는데 다시 바꿀 생각말고 수출하는게 낫다”, “이번엔 문닫다가 머리가 찍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이지상 기자 ground@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