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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학생이고 나는 선생이야’ 佛 유력 대선주자 마크롱 부부의 러브스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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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ala 캡처]

[사진 gala 캡처]

프랑스 대선주자 에마뉘엘 마크롱(39)과 25살 연상 아내의 러브스토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크롱은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장관을 지냈지만 지난해 집권 사회당을 탈당해 중도진보 성격의 '앙 마르슈(En Marche)' 운동을 이끌고 있다. 오는 4월 1차 대선 투표에서 극우 정당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대표와 1ㆍ2위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현지시간) 유력 주자로 떠오른 마크롱 부부의 이색적인 러브스토리를 조명했다.

프랑스 북부 아미앵의 예수회 학교 10학년이던 마크롱은 3명의 자녀를 둔 당시 40세의 프랑스어 교사 트로뉴를 만났다. 트로뉴는 3명의 자녀를 둔 기혼녀였으며 트로뉴의 자녀 중 한 명은 마크롱과 같은 반 친구였다.

마크롱은 오로지 트로뉴를 보기 위해 트로뉴가 운영하던 연극 동아리에 가입했다. 같이 희곡을 쓰면서 친밀해졌다. 조숙했던 마크롱은 트로뉴가 지도한 연극에서 주역을 맡았고 11학년이 된 마크롱이 트로뉴에게 자신을 위한 희곡을 써 달라고 요청하면서 두 사람은 급속히 가까워졌다.

트로뉴는 “매주 금요일 대본을 갖고 만나면서 믿기 힘든 친밀한 사이가 됐다”고 밝혔다.

둘의 관계를 알게 된 마크롱의 부모는 마크롱을 파리로 보냈고 마크롱은 프랑스 최고 명문 학교인 앙리 4세 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마크롱은 트로뉴와 헤어지며 “결단코 다시 돌아와 당신과 결혼할 것”이라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의 장거리 전화공세에 시달린 트로뉴는 결국 남편과 이혼하고 파리에서 교사 자리를 구했다.

트로뉴는 “당시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 인생을 놓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2007년 결혼식에서 마크롱은 트로뉴의 자녀들에게 자신을 받아준 데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들의 러브스토리를 비꼬는 사람도 있다. 한 라디오 작가는 이들 관계를 두고 ‘트로뉴는 갱년기의 바비(인형)’라고 비유하는가 하면 비판자들은 마크롱을 ‘교사의 애완견’이라고 지칭했다.

프랑스 언론은 전반적으로 이들 부부에 호의적이다. 트로뉴의 손자들에게 젖병을 물리는 마크롱의 모습도 보도됐다. 마크롱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동성애자이며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는 풍문이 일자 이를 부인하기도 했다.

마크롱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극우계 르펜 후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후보를 제친 것이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결선투표에선 르펜을 꺾고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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