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꿈의 신소재’ 탄소나노튜브 양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LG화학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나노튜브(CNT) 본격 양산을 시작했다.

연산 400t 공장 구축…세계 4위
단일 생산라인으로는 최대 규모

LG화학은 약 250억원을 투자해 전남 여수공장에 연간 400t 규모의 탄소나노튜브 전용공장을 구축하고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고 31일 밝혔다. 단일 라인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회사 전체로는 세계에선 중국 SUSN 시노텍(600t), 미국 C-나노(500t), 일본 쇼와 덴코(500t)에 이어 4위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LG화학은 올해 전지용 탄소나노튜브 공급을 시작으로 판매를 점차 늘려 내년 말엔 공장을 완전가동한다는 목표다. 올해 목표 생산량은 100t, 목표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1991년 일본전기회사(NEC) 부설 연구소에서 발견된 탄소나노튜브는 탄소 6개로 이뤄진 육각형이 서로 연결돼 관 모양을 이루고 있는 소재다. 관의 지름이 머리카락의 10만 분의 1 굵기인 수~수십 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에 불과하다. 전기 전도율은 전선으로 쓰이는 구리와 비슷하고 열전도율은 자연계에서 가장 뛰어난 다이아몬드와 같다. 여기에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한다. 이런 특성 덕에 반도체, 2차 전지, 자동차 부품 소재로 쓰임새가 많다.

LG화학은 2011년부터 탄소나노튜브 독자기술 개발을 시작해 약 250건의 관련 특허를 따내며 수요 증가에 대비해왔다. 현재 시장 규모는 연간 824t(지난해 기준)에 달한다. 앞으로 각종 정보기술(IT) 제품과 전기차의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도전재에 쓰이는 수요가 늘어 탄소나노튜브 수요도 더욱 증가할 수 있다. LG 화학 측은 탄소나노튜브 수요가 내년엔 1069t, 2020년엔 1335t로 연평균 10%씩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