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의상 제작자 "최순실에게서 매달 1000만원씩 옷값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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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옷을 제작한 의상실에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게 휴대전화기를 건네는 모습 [사진 TV조선 캡처]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옷을 제작한 의상실에서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에게 휴대전화기를 건네는 모습 [사진 TV조선 캡처]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들어온 의상 제작자 A씨는 최근 박영수 특별검사팀 조사에서 “매달 25일 청와대 관저에서 최순실씨로부터 현금 1000만~1500만원씩을 받았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겨레가 26일 보도했다. A씨는 박 대통령이 국회의원으로서 정치를 시작한 1998년부터 대통령 취임 첫 해인 2013년까지 일한 인물로 지목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겨레는 “20년 가까이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대납한 뇌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겨레가 접촉한 A씨에 따르면 그는 “대통령 취임 뒤엔 매달 25일 최씨가 직원 월급과 사무실 운영 비용을 현금으로 줬다”고 특검에서 진술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 진술을 근거로 그동안 청와대 관계자들이 이와 관련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전추ㆍ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 헌법재판소에서 진술한 “박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현금이 든 노란색 봉투를 받아 의상실에 전달했다”는 말과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두 행정관은 지난해 TV 뉴스에서 최씨가 지갑에서 직접 현금을 꺼내 옷값을 지불하는 모습이 보도된 데 대해 이같이 해명했었다.

A씨는 또 한겨레 측에 “상위 1%용 의상이라 제작비는 300만~500만원이 보통이다. 하지만 대통령은 100만~150만원 선에서 옷을 맞췄기 때문에 검소하다고 생각했다”며 “1년에 10벌 정도 옷을 만들었는데, 돈은 최씨가 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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