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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라프치노 역효과'에 업주들은 울상

미주중앙

입력

업데이트

스타벅스 입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인타운 6가 선상의 한 몰이 앵커테넌트에 대한 과도한 집중에 따른 주차난으로 기존 업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몰 전경.

스타벅스 입점으로 기대를 모았던 한인타운 6가 선상의 한 몰이 앵커테넌트에 대한 과도한 집중에 따른 주차난으로 기존 업주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몰 전경.

"처음엔 모두 환영했죠. 그러나 이젠 옮길 곳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LA한인타운 소형몰에 스타벅스 입주
몰내 업소들 '고객 증가할 것' 기대감
부족한 주차 공간…주차 대란 발생
단골도 발길 '뚝'…오히려 매출 감소

LA한인타운 6가와 옥시덴탈 불러바드가 만나는 곳에 있는 작은 몰의 업주들은 지난해 4월만 해도 이 몰에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본지 2016년 4월 29일자 중앙경제 3면>

'푸라프치노 효과'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푸라프치노 효과'란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오면 인근 상권도 활성화되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 이 몰의 업주들도 스타벅스 매장을 찾는 고객들로 인해 적잖은 매출 상승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현실은 그렇게 전개되지 않았다.

LA카운티 수피리어코트 인근 6가 선상 서남쪽으로 향한 이 몰에는 현재 스타벅스 매장을 포함 세탁소,리커스토어,식당 등 7개의 업소가 입주해 있다. 하지만 성업중인 스타벅스를 제외하고 나머지 업주들은 모두 불만에 가득차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주차장 문제 때문이다. 2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몰의 주차장 공간은 2개의 장애인 주차를 포함해 총 15개. 하지만 매장이 주택가에 위치하다 보니 오후 2시 이후 매장을 찾아 3~4시간 노트북을 사용하는 커피 애호가들이 많다. 이들로 인해 주차공간은 마비가 된다. 몰 앞과 길 건너에 미터주차가 가능하지만 이를 이용할 고객은 많지 않다.

몰 터줏대감인 옥시덴탈 세탁소의 라티노 업주는 "먼 곳에 주차를 해야 하는 불편으로 인해 아예 다른 곳으로 옮기는 고객들이 있다"며 "특히 단골들마저 발길을 돌리고 있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7월 포키몰이라는 업소를 오픈한 한인 업주는 "몰 리모델링 공사를 스타벅스 중심으로 하다보니 우리 공사는 지연돼 퍼밋 승인도 2~3달 늦어졌다"며 "그래도 스타벅스 손님이 찾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입주자인 저도 몇달 전 급히 주차 장소를 찾다 하는 수 없어 장애인 공간에 잠시 차를 세웠다가 거액의 티켓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인근 아파트 거주자 김희원(34)씨는 "일주일에 두서너번 차를 마시러 오는데 차가 북적대는 바람에 항상 걸어오게 된다"며 "같은 몰에 있는 세탁소나 리커스토어, 네일샵도 찾게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몰은 스타벅스 매장 오픈 이후 지난 7개월 동안 고객들에게 '주차가 불편한 몰'이라는 인식만 굳어졌다.업주들이 기대했던 '푸라프치노 효과'는 아직 없는 셈이다.

업주들의 불만이 쏟아지자 몰 관리업체는 부랴부랴 모든 주차를 30분으로 제한하는 안내판을 내걸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한인타운이 전반적으로 렌트비 상승을 경험하고 있어 현재까지 이지역에 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몰 소유주 입장에서는 앵커 테넌트를 들임으로써 전반적인 부스팅 효과를 기대하게 되지만 이는 주차, 쓰레기, 몰내 업소 성격과의 상관 관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혹시 소유주가 부작용에 대해 미리 감지 하지 못했다면 피해 업소들의 불만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지는 몰 소유주의 입장을 듣기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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