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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출마 뜻 묻자 … 황교안 “지금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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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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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지금은’이라는 한마디가 정치권을 들쑤셔 놓았다. 23일 신년기자회견에서다. 그는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은 그런 여러 생각을 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을 안정화하기 위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며 거기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오직 그 생각뿐”이라고도 했다.

바른정당 “불출마 명확히 밝혀라”
황 “나한테 이럴 건가” 전화 논란

황 권한대행이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놓고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에서 ‘지금은’이란 단어는 논란을 더 부추겼다. 그는 지난해 12월 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대통령 출마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느냐”(채이배 국민의당 의원)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전혀 없다”고 했다. 그때와 다른 ‘지금은’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가능했다. 실제 그는 이날 발표된 매일경제 레이더P가 의뢰한 리얼미터의 1월 3주차(16~20일) 조사에서 지지율이 4.6%로 보수진영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19.8%) 다음으로 높았다. (오차범위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에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명확하게 답변하라”고 요구했다. 장제원 바른정당 대변인도 “대선 출마에 대해 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 불출마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논평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변인들의 논평이 나온 후 또 다른 논란을 불렀다. 황 권한대행이 장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꾸짖었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장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황 대행이 ‘바른정당이 나에 대해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 논평을 장 의원이 직접 쓴 것인가’라며 꾸짖듯이 말했다”며 “야당의 건전한 비판에 격하게 반응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재갈 물리기이자 모든 비판에 눈과 귀를 닫겠다는 독재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박유미 기자 yumi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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