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노예' 만득이 3월 초등학교 입학한다

중앙일보

입력

‘축사 노예’ 사건의 피해자인 ‘만득이’ 고모(48)씨가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22일 청주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 오창의 한 축사에서 19년간 무임금 강제노역을 한 고씨가 3월 청주의 한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다. 지적장애 2급인 고씨는 앞으로 한글과 숫자를 익히기 위해 특수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고씨는 일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듣지는 못할 전망이다.

장애인가족지원센터는 고씨가 장시간 적응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 특수교육 교사가 주 2회 센터를 방문해 수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씨는 1997년 충남 천안시의 한 양돈농장에서 일하다 행방불명됐다. 당시 소 중개인의 손에 이끌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김모(69)씨의 축사에서 ‘만득이’로 불리며 19년간 무임금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1일 축사를 뛰쳐나왔고 경찰에 발견돼 19년 만에 가족과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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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씨는 고향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에서 근무하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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