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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공황장애, 특검에 가면 자살할 것 같았다"

중앙일보

입력

'박근혜-최순실 국정논단' 사태의 핵심인물 최순실(61)씨가 공황장애 등을 호소하며 지친 심경을 내비쳤다.

최씨는 16일 헌법재판소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서 박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서석구 변호사의 질문에 "자살을 해버리려고 했었다"라고 답변했다.

서 번호사가 최씨에게 "증인은 아까 증언하면서 유럽에서 돌아온 그 다음날 조사를 받았다고 했죠. 그리고 증인은 수사기록 보니 원래 신경쇠약 지병 가졌나?"라고 질문하자 최씨는 "네" 라고 답했다.

서 변호사가 이어서 "증인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모욕과 폭언을 들었다. 강압적 수사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의 모욕, 폭언 들었나" 질문하자 "수사가 원하는 방향대로 안 되면 계속 협박을 하고 자료를 들이밀면서 소리를 지르고 여러명이 들어와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했다"라고 답변하기도 했다.

최씨는 어떻게 강압수사를 받았느냐는 변호인측 질문에는 "입에 담기 너무 힘들다. 자살을 해버리려고 했는데 자살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고 살고싶어서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다"라고 증언했다.

태블릿PC에 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측 법률대리인단 손범규 변호사는 최씨에게 "태블릿PC 고영태 씨가 검찰에 제출했다는 것 하나, 다른 하나는 JTBC가 제출, 지금 특검이 또 가지고 있는데 증인은 태블릿PC를 3개 사용하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최씨는 "사용한 적도 없고, 처음 것은 검찰에서 안 보여 줬다. JTBC에서 제가 알기로는 고영태가 가졌다 줬다는 둥 이진동이 가져다 줬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처음에는 독일에서 발견됐다고 JTBC가 이야기를 바꾸고 있다"며 "청문회때 노승일(K스포츠재단 부장)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더블루케이에 두고 가라고 했다는데 저는 그렇게 이야기 한 적 없고 본적도 없다"라고 답변했다.

최씨는 이어서 "저는 제 태블릿PC를 제 이름으로 사용한 적이 없으며 개설하는 방법도 모른다"라고 답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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