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그들이 깨어났다 집 밖으로 나온 '혼모노'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 그들이 깨어났다 집 밖으로 나온 `혼모노`
영화 ‘너의 이름은.’ 열풍이 잠자고 있던 그들을 깨워냈습니다
‘혼모노(本物)’   *일본어로 ‘진짜’라는 의미
한국에선 극장에서 온갖 기행을 벌이며 다른 관객의 영화 시청을 방해하는 ‘진상’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습니다
등장 인물의 대사를 따라 하거나 주제곡을 큰소리로 따라 부르고 감동에 벅차 앞자리 의자를 발로 차고  방 안에서 혼자 할 일을 극장에서 하고 있죠
사실 ‘혼모노’는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다만 대체로 혼자만의 방에 머물러 있기에 세상에선 모른 채 지내던 이름이었습니다.
인터넷 상에 ‘오타쿠’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자신만의 세계를 은근히 과시하는 사람이 많아졌죠. 그들의 세계에선 더 ‘진상’이 될수록 더 높은 레벨의 덕후로 인정받는 문화가 있습니다.
‘진짜가 나타났다’ ‘이놈은 혼모노(진짜)다’  ‘너의 이름은.’이 개봉하며 그들은 좁은 방 안 온라인 세상에서 문을 열고 바깥 오프라인 세상으로 진출했습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무대인사에서 질문기회를 달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일본어로 직접 말을 거는 등 무례한 행동을 하는가 하면
‘너의 이름은.’과 경쟁관계에 있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평점에 별점 테러를 가하기도 했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런 혼모노들에게 대처하는 ‘혼모노 대처법’까지 공유되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이든 연예인이든 어떤 분야에 대해 애정을 갖고 ‘덕질’을 하는 건 개인의 자유이므로 침해되선 안 되겠죠. 우리나라는 자유 국가니까요.
하지만 방 안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사람들과 있는 자리에서 허용되는 일은 다릅니다. 혼모노에게 ‘사회성’을 부탁드립니다.

기획: 이정봉 기자 mole@joongang.co.kr
구성: 김민표 인턴 kim.minpyo@joongang.co.kr
디자인: 서예리 인턴 seo.yeri@joongang.co.kr


▶중앙일보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르고 더 많은 기사를 만나보세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