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발화 원인, 배터리 자체 결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의 발화 원인은 배터리 자체 결함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의 삼성전자 관계자들은 “그간 발화의 원인을 두고 종합적인 검토와 재연을 거쳤으나 결국 배터리 결함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이런 내용을 23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23일 결과 발표

그간 삼성전자는 갤노트7에 쓰인 삼성SDI와 중국 ATL산 배터리가 모두 발화하면서 하드웨어 설계 등 근본 원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왔다. 홍채인식처럼 배터리 소모가 많은 기능을 넣으면서 방수·방진 기능을 더해 내부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웠던 것이 문제 아니었냐는 지적이었다.

지난해 9월 2일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1차 원인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삼성SDI 배터리에서만 폭발이 일어났다. 그러자 삼성은 배터리를 전량 중국 ATL 산으로 교체해 출시했으나 이 제품에서도 폭발이 일어나자 단종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배터리 크기·용량 등 소위 ‘스펙’을 주문하면 납품업체들이 이에 맞추는 방식으로 협업이 이뤄진다”며 “삼성전자가 애초 작은 크기에 높은 용량이라는 무리한 스펙을 주문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태희 기자 adonis5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