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회, EU 예산안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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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는 18일 2007~2013년 유럽연합(EU) 예산안을 거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지난해 연말 EU 25개국 정상이 간신히 합의한 예산안을 거부하며 추가 협상을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541 대 56의 압도적 표차로 가결했다. 결의안은 "EU 예산안이 새로운 도전에 맞서기보다 과거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예산안이 유럽의 번영과 경쟁력.단합.결속.안전 등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U 회원국은 지난해 연말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중재에 힘입어 마라톤 협상을 한 끝에 8624억 유로 규모의 7년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의회는 "유럽이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개발.교육 등의 분야에 투자를 많이 할 필요성이 있다"며 1000억 유로 규모의 증액을 요구했다. 조셉 보렐 유럽의회 의장은 "의회 내 다수가 현 예산안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추가 협상을 주문했다. 그는 23일 EU 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 등과 회담하고 예산안 추가 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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